바이든, 중국 콕 찍어 “기술 경쟁”…반도체·배터리 패권 선언

한동훈
2021년 4월 29일
업데이트: 2021년 4월 29일

취임 99일 맞아 첫 상·하원 합동연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배터리, 반도체 분야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술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두고 행한 첫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경기부양책에 이어 일자리 정책을 언급하면서 기술 경쟁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앞으로 10년간 지난 50년 동안 본 것보다 더 많은 기술 변화를 볼 것”이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그 경쟁에서 세계 다른 국가들에 뒤처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이 수십년 전 국내총생산(GDP)의 2%를 연구 개발에 투자했지만 현재는 1% 미만이라며, 중국 등 다른 국가들이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첨단 배터리, 바이오테크놀로지, 컴퓨터 칩, 청정 에너지 등 미래의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고 지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공산주의 중국(중공)과 반도체 패권 전쟁을 벌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말한 컴퓨터 칩은 반도체를 가리킨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2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반도체 최고경영자 회의’에 참석해 삼성전자에 투자를 요구하고 동맹 관계를 재확인했다.

그 열흘 전인 이달 3일에는 왕이 중공 외교부장이 한국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만나 첨단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요청했다. 여기에는 반도체가 포함됐다.

한마디로 미국과 중공이 한국 기업을 향해 서로 자기편에 서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차세대 자동차 산업의 대세가 될 전기차 산업에는 첨단 배터리가 필수적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중국 CATL이 중공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자국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세계 점유율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배터리 분야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 SDI 등 한국 기업들이 일본, 중국 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직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중국 CATL이 한국 3사에 비해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지만 시장을 확대하며 맹렬히 추격 중에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기술 개발을 강조하며 경쟁 상대로 중국을 특정 지어 말했다. 미국과 중공의 기술 경쟁 구도 속에서 한국 기업들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