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프간 남은 미국인 대피에 데드라인 없다”

자카리 스티버
2021년 9월 1일
업데이트: 2021년 9월 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에 남은 미국인을 대피시키는 데 대해 “데드라인(대피 시한)은 없다”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아프간 철군 후 가진 대국민 연설에서 현지에 남은 미국인 규모를 100~200명가량으로 추정하며 이같이 말했다. 

미군이 아프간 철군을 완료한 가운데 현지에 남은 미국 시민들이 대피하도록 끝까지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수천 명의 미국인과 수만 명의 아프간인 등을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구출해냈다면서 미군의 아프간 대피 작전에 대해 “대단한 성공”이라고 자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부터 아프간 내 미국인들에게 19차례 대피를 요청했다면서 미처 떠나지 못한 이들에게 일부 책임을 돌리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아프간에 남아있겠다는 의사를 밝힌 미국인 대다수는 이중 국적자라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아프간을 떠나길 원한 미국인 90%는 떠날 수 있었다는 것”이라면서 “남은 미국인들에게 데드라인은 없다. 우리는 그들이 떠나고 싶다면 그들을 구출할 것을 약속한다”라고 강조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간에 뿌리를 둔 미국인을 언급한 것이라고 했다. 

사키 대변인은 아프간에서 자랐고 살아온 이들이 대피 결정을 내리기란 쉽지 않다는 점을 이해한다면서 “대통령이 말한 건 만약 당신이 다음 주 아프간을 떠나기로 결정했는데, 우리가 당신을 빼내지 못했다면 다시 구출하겠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아프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대피를 희망하는 미국인은 떠나도록 허용할 것이며 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미 당국은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8월 31일이라는 철수 시한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비롯한 군 지휘관들의 권고에 따른 것이었다며 자의적인 결정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도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아직 아프간에 남아있는 상황에서 철수 시한을 지킨 데 대해 의원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브라이언 매스트 하원의원(공화당)은 전쟁 지역에 미국인들 스스로 살도록 내버려 두고 적들이 우리를 존중하길 기대할 수 없다면서 “대통령이 미국 정부의 평판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댄 크렌쇼 하원의원(공화당)은 대통령에게 철수 시한을 늦춰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는 그것(시한)이 잘못됐음을 시인해야 한다”며 “아직도 내부에 사람이 있을 때 화재 진압을 잘했다고 주장하는 방화범처럼 승리의 (기쁨으로) 트랙을 돌지 말라”고 했다. 

민주당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마크 켈리 상원의원(민주당)은 “어떤 미국 시민도 남겨두고 가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나는 정부가 우리 국민을 구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계속 압박하겠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일부 의원들은 대통령의 아프간 철수 결정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하원 군사위원회 애덤 스미스 하원의원(민주당)은 “아프간에서 우리의 군사 업무는 마침내 끝이 났다.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에 감사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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