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부정선거 없었다”…선거인단 투표 승리 주장

하석원
2020년 12월 15일
업데이트: 2020년 12월 15일

미국 대선 선거인단 투표가 14일(현지시각) 진행된 가운데,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020년 선거의 부정 발생을 부인하며 선거인단 투표 승리를 주장했다.

바이든은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애리조나, 조지아, 위스콘신, 뉴멕시코, 네바다주의 공화당 선거인단이 각 지역 투표장에 들어간 직후 이같은 발언을 내놨다.

전체 투표결과가 나오기 전에 민주당원의 투표만으로 승리를 주장한 셈이다.

바이든은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거 패배를 인정하라고 요청하는 한편, 부정선거라는 지적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와 함께 선거인단 306명을 확보했다. 이는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로 2016년 도널드 트럼프와 마이크 펜스가 얻은 선거인단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압승이라고 했다. 그의 기준으로 이 숫자는 명백한 승리를 나타냈다”며 트럼프 측이 자신의 압승을 선언해줄 것을 “정중하게 제안한다”고 바이든은 덧붙였다.

지난달 3일 대선 투표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유권자, 시민단체는 6개 주에서 선거 결과에 관한 소송을 제기해왔다. 텍사스주는 연방대법원에 4개 경합주 선거 무효소송을 제기했고, 공화당 소속 19개 주 검찰총장이 소송을 지지했지만, 지금까지 어떤 노력도 법적인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트럼프 측과 시민단체들은 소송에서 도미니언 투표장비를 통해 개표조작, 우편투표 사기 등 광범위한 부정행위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선거인단 투표가 열린 14일 오전, 미시간주 지역 순회법원은 지역에서 사용된 도미니언 전자투표기에 관한 포렌식 검사 결과 공개를 승인했다.

포렌식 검사 결과를 담은 예비보고서에서는 해당 투표장비가 선거결과를 조작하기 위해 처음부터 대량의 오류를 발생시키도록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보고서는 선거 결과를 바꾸는 대규모 사기를 보여준다”고 자신의 트윗을 통해 지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증거와 문제제기에도 이날 선거인단 투표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바이든은 “선거는 정직하고 자유롭고 공정했다”며 공화당과 민주당을 포함해 모든 선거 관계자, 자원봉사자, 참관인들이 “자기 눈으로 직접 봤다. 본 것과 다르게 말하도록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바이든은 “미국에서는 선거의 정당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때, 법적 절차를 통해 그 문제들이 해결된다”며 “트럼프 캠프는 결과를 바꾸려 수십 번 소송을 제기했다. 그들도 들었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고 밝혀졌다”고 전했다.

대다수 소송에서는 증거에 대한 심리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권한이 없거나 ‘당사자적격'(standing) 요건이 갖추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각하, 기각됐다.

연방 대법원은 텍사스주가 제기한 소송에 대해 “다른 주의 선거 시행에 관여할 당사자적격이 없다”는 이유로 사건을 각하했다. 대법원은 제출된 증거물을 심리하지 않았다.

바이든은 조지아와 위스콘신주에서 진행된 재검표,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에서 나타난 득표차를 언급하며 “모두 결과의 정당성에 대해 근거 없는 문제제기가 멈추지 않았다”며 선거부정의 존재를 재차 부인했다.

그러면서 “선거의 무결성이 온전하게 보존됐다”며 “역사의 페이지를 넘길 때가 됐다”는 말로 바이든 행정부가 펼쳐갈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강조했다.

미국 대선은 유권자 직접 투표결과를 기반으로, 선거인단이 투표하는 간접선거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선거인단 투표결과는 내년 1월 6일 의회승인을 통해 확정된다.

선거인단은 주마다 선출되지만, 이 명부에 대해서는 상원의원과 하원의원 각 한 명씩 두 명의 동의 하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이 경우 상원투표를 통해 선거인단 승인을 거부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현재 상원은 전체 의석 100석 가운데 공화당이 50석, 민주당 48석(2석은 다른 정당)을 차지하고 있으며, 남은 2명이 걸린 조지아주 결선투표 결과에 다수당이 결정된다.

조지아주에서 공화당이 승리해 추후 상원투표에서 선거인단 명단 승인을 거부하면, 대선결과는 또다시 미지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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