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봉쇄 대신 백신으로 오미크론 대응”…접종 독려

2021년 12월 22일
업데이트: 2021년 12월 23일

“충분한 대비” 강조하며 패닉에 빠지지 말라고 당부
접종확대 위한 카드로 ‘검사키트 5억개 무료 보급’ 발표

코로나19 새 변종 오미크론이 미국에서 무서운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국민을 안심시키며 백신접종을 독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식각) 대국민 연설에서 오미크론 변이 방역조치의 하나로 코로나19 간이 검사키트 5억 개를 모든 미국인 가정에 무료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 감염병 관리 최고 책임자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19일 오미크론으로 미국이 힘든 겨울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오미크론이 얼마나 치명적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지금까지 보고된 오미크론 감염 사망자는 영국 12명, 미국 1명, 이스라엘 1명 등이며, 사망자 중에는 기저 질환자들도 포함됐다. 기존 변이에 비하면 사망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오미크론의 급속한 확산 속도를 인정하면서도 “지난해와 달리 접종자가 많고 준비 상태가 개선돼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국민들을 안심시켰다.

다만, 미접종자의 경우 오미크론 확산의 고위험군이 될 수 있다면서 백신 접종과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강조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검사키트 무료 보급 선언은 지금까지 백악관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젠 사키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검사키트를 무료 보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오미크론 확산사태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 접종을 강조했지만, 제약사들은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에 효능이 있는지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놓은 바 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개발한 독일 제약사 바이오엔테크의 우구루 사힌 최고경영자는 지난달 30일 “오미크론이 백신 접종자들에게 더 많은 감염(돌파감염)을 일으킬 수 있지만, 백신은 접종자를 심각한 질병으로부터 보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전날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는 파이낸셜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기존 백신은 오미크론 변이에 델타 변이만큼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사전공개 형태로 공개돼 동료 연구자들의 검증단계에 있는 한 연구에서는 얀센 백신의 오미크론 보호 효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제약사들은 오미크론 전용 백신이 아니더라도 부스터샷을 접종하면 오미크론에 대한 보호효능이 대폭 상승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8일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부스터샷을 접종하면 완전접종(2차접종)만 했을 때보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 수준이 25배 이상 증가해 오미크론 변이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20일에는 모더나가 자사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맞으면 오미크론 중화항체 수준이 38배 증가했으며, 통상적인 부스터샷 용량의 2배(100㎍)로 맞으면 중화항체 수준이 83배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으며 부스터샷 접종을 적극 권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백신 접종과 부스터샷 독려 외에 각 지역 의료기관을 지원할 비상인력 동원 계획도 밝혔다.

군의관·간호사·구급대원·지원인력으로 구성된 군병력 1000명을 내년 1~2월에 각 지역 병원에 보내며 각 100명 이상으로 구성된 비상대응팀을 6개 조직해 미시간 등 6개 주에 파견하기로 했다.

또한 이상의 인력으로 지원하지 못하는 지역 병원에는 국가안보부 소속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코로나19 대응팀을 보내기로 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오미크론 확산에 대응해 연방정부에서 조직한 의료진 300명을 파견했는데, 이번에 지원인력 규모를 대거 확대한 것이다.

오미크론은 미국에서 빠르게 우세종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이날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미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변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87%였으나 지난 18일 기준 26.6%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오미크론이 전체 신규 사례의 73.2%를 나타냈다.

오미크론으로 인한 입원율은 아직 집계 중이지만, 일부 지역의 사례로 볼 때 델타 변이에 비해 상당히 낮은 것으로 추산된다.

뉴욕시 최고 의료책임자인 데이브 촉시 박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규 확진자 대부분이 오미크론 감염자라면서 “뉴욕시 전체에서 코로나19 감염 입원환자는 약 1천명으로 지난 겨울 절정기에 비하면 4분의 1수준, 작년 봄에 비하면 10분의 1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집계한 오미크론 감염자 입원율과 비슷하다. 남아공 당국은 지난주 오미크론 감염자의 입원율이 델타 파동 초기 입원율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미크론 확산세를 경고하면서도 “미국이 전면 봉쇄(Shutdown)을 취했던 지난해 3월로 절대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백신을 통한 대응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9일과 이달 2일에도 오미크론으로 인한 봉쇄 조치는 없을 것이며 부스터샷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는 중공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병이다.

* 이 기사는 잭 필립스 기자가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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