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백악관,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고려 중”

캐시 허
2021년 11월 19일
업데이트: 2021년 11월 19일

백악관 “미-중 정상회담 때 올림픽 이야기는 안 나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이 내년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해 중국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적 보이콧은 선수단은 보내더라도 정부 고위급 인사들로 구성된 대표 사절단은 보내지 않겠다는 의미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이하 현지시각)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백악관 회담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보이콧 검토 여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가 고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신장 위구르 탄압, 홍콩 탄압, 파룬궁 탄압 등 중국의 인권 탄압에 대해 점차 대응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미국의 그동안 행보와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미국뿐만 아니라 각국은 올림픽 개최국에 정부와 정치권 고위급 인사들로 구성된 대표 사절단을 파견해왔다. 올해 여름 일본에서 열린 도쿄 하계올림픽에는 질 바이든 영부인이 이끄는 사절단이 방문했다.

이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신장지역에서 벌어진 인권탄압에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 외교적 보이콧 검토의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사키 대변인은 백악관 차원에서 검토 중인 사안이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결정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도 올림픽에 관한 논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외교적 보이콧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화당 소속 톰 코튼 상원의원은 이날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해 “선수도 임원진도 기업 후원도 없는” 전면적 보이콧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코튼 의원은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공산당은 범죄집단”이라며 “전체주의 노예국가를 운영하고 있으며 적어도 수십만 명의 종교인, 소수민족을 수용시설에 가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은 반체제 인사, 소수민족, 종교적 소수집단을 상대로 장기를 적출한다.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염병을 세계에 퍼뜨렸으며, 국제사회와 맺은 홍콩 자치권 보장 약속도 어겼다”고 덧붙였다.

코튼 의원실도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 정치인, 선수단이 중국에 파견되면 중국은 이들의 DNA 정보를 수집하고 일종의 정치적 인질로 삼을 수 있다며 보이콧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권단체들은 베이징 올림픽을 후원하는 기업들에도 주목하고 있다.

뉴욕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지난 12일 올림픽 주요 후원 기업에 서한을 보내 중국 정권의 인권 탄압에 침묵하면서 베이징 올림픽 참여에 따른 인권 탄압 연루 위험을 어떻게 관리할지 질의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주요 후원사를 ‘톱(TOP·The Olympic Partner)’으로 이름 붙여 관리하고 있는데, 이들 톱 후원사가 내는 수십억 달러의 후원금은 IOC의 주요 수입원을 차지하고 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인텔, 코카콜라, 알리바바 등 톱 후원사들에 수개월 전부터 질의서를 발송해왔으나 지난 10월 알리안츠에 보낸 질의서에 답변받은 게 전부라며 중국의 인권탄압에 대한 이들의 무관심을 지적했다.

알리안츠는 답변서에서 “우리는 올림픽을 지지하고 있으며 올림픽의 이상에 대한 오랜 지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베이징 올림픽을 후원하는 기업들은 중국 공산당 정권의 검열과 인권 탄압에 연루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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