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 침공 시 단호히 대응”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약속

이윤정
2022년 1월 3일
업데이트: 2022년 1월 3일

바이든-젤렌스키 통화…“우크라이나 주권·영토 보전” 재확인
“1월 중순 개최 서방-러시아 연쇄 회담에도 지지 표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미국과 동맹국들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는 1월 9~10일, 우크라이나 문제를 의제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러 고위급 실무회담을 앞두고서 러시아에는 재차 경고하고, 우크라이나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월 2일(현지 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미국과 우방국, 협력국들은 단호하게 대응할 것임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이날 양국 정상 간 통화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존에 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경제 제재를 단행할 것임을 시사했지만, 미국의 군사 행동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 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바이든 대통령과 유럽 평화 유지, 긴장 고조 억제, 개혁, 소련 붕괴 당시 국영자원기업들의 민영화 과정에서 이익을 얻은 과두제(寡頭制,oligarchy) 기득권 세력 해체 등을 위한 공동 행동을 논의했다”며 미국의 지지에 사의를 표했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신뢰 구축 조치와 지난 2014년 체결된 민스크 합의 이행을 촉진하기 위한 적극적인 외교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도 했다.

미국과 러시아 관계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악화일로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3월, 무력을 동원해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정부군을 상대로 무장 투쟁을 하고 있는 친러 성향 반군 세력을 지원해왔다. 이후에도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 간의 갈등이 고조되자 이 지역에서의 평화 정착을 위해 2014년 9월 5일, 돈바스 전쟁 정전 협정인 ‘민스크 협정’을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등 4개국 정상이 서명한 가운데 체결한 바 있다.

2021년 12월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병력 배치를 늘리고 2022년 초에는 17만5000명의 병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외신이 타전된 후 미국과 러시아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신속대응군을 통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나토 가입은 크림반도 강제 병합에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갈등의 핵심이다. 1990년대 동독 등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가 붕괴하고 1991년 소련이 멸망한 후 구 바르샤바조약기구 회원국들은 하나둘 나토에 가입하고 있다. 이는 소련 멸망 후 서유럽과 완충지대를 상실한 러시아로서는 군사적 위협이다. 특히 러시아는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만약 우크라이나마저 나토에 가입할 경우 러시아 안보에 심대한 영향을 받는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 위기를 놓고 화상회담과 전화회담을 각각 한 차례 했다. 지난해 12월 7일(현지 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미·러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 군사력 증강을 이어갈 경우 전례 없는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30일 통화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가혹한 제재에 나서겠다는 태도를 재차 천명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등 서방이 제재하면 양국 관계는 완전히 붕괴할 수 있다”고 맞서기도 했다.

미국과 러시아 고위급 관리들은 오는 1월 9~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또 12일에는 나토-러시아, 13일에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러시아 간 연쇄 회담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두 정상은 다음 주부터 양국 간 전략적 안정 대화를 시작으로 12일, 13일 이어지는 러시아와의 연쇄 협상에서의 외교적 노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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