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이 당선되면’…中 공산당 1단계 무역협정 백지화 추진 예상

류지윤
2020년 11월 9일
업데이트: 2020년 11월 9일

중국 공산당이 지난 1월 체결한 미-중 1단계 무역협정을 백지화하고 재협상을 추진할 것이라는 홍콩 언론 보도가 나왔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가 조 바이든 후보의 취임 이후 1차 미-중 무역협정의 재협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이 협정이 지나치게 미국에 유리하게 돼 있어, 재협상을 통해 중국에 유리하게 바꾸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소식에 대해서는 중국 공산당의 속내를 엿보게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1단계 무역협정은 지난 1월, 중국 류허 부총리가 미국으로 건너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체결했다. 협정은 미국과 트럼프의 완승이었다.

당초 중국 공산당은 무역협상을 2020대선 이후로 늦추려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부과 카드를 꺼내며 몰아세웠다.

결국 경제가 휘청이도록 타격을 입은 중국 공산당은 백기 투항하듯 테이블에 나왔다.

중국 공산당은 이 협정에서 2년에 걸쳐 최소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를 총 2천억 달러(약 245조원)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그 대가로 미국이 내놓은 것은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것이었다. 협상은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의 완승으로 끝났다.

그런데 미국 주류매체를 통해 바이든 후보가 마치 당선된 것처럼 보도되자 중국 쪽에서 기다렸다는 듯 이번 소식이 터져 나온 것이다.

겉으로는 누가 되든 상관없다고 하지만, 사실 중국 공산당은 이번 대선 결과에 가장 많이 신경이 쓰이는 정권이다.

중국 공산당에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트럼프와 바이든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트럼프를 피하고 싶어 하리란 것은 구태여 설명이 필요 없는 대목이다.

게다가 바이든의 차남 헌터는 중국 정부와 관련된 기업으로부터 15억 달러의 뒷돈을 받았다는 논란에 휘말려 있다.

바이든 역시 최근 미국 내 높은 반중여론을 의식한 듯 대중 강경책을 내놓고 있으나 “공산주의 확산을 막겠다”는 트럼프에 비할 바는 못 된다.

중국 공산당의 1단계 무역협정 재협상 주장은 지난 5월에도 한 차례 제기된 바 있다. 미국 언론 보도를 통해 미국 측에 의사를 타진했다는 보도가 나왔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재협상에) 관심 없다. 우리는 계약을 맺었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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