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속 돌고래를 찍기 위해 인간이 만든 ‘몰카’ 수준이 공개됐다

윤승화 기자
2019년 10월 20일 업데이트: 2019년 10월 20일

‘몰카’ 종류 하나가 누리꾼들의 ‘호응’을 받고 있어 소개한다.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지난 2014년 영국 BBC와 미국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스파이 돌고래(Dolphins-Spy in the Pod)’가 재조명되고 있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바닷속에 사는 돌고래를 촬영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을 담았다.

노력이라 함은 동물로 위장한 애니메트로닉스(animatronics) 카메라로, 이를테면 이렇다.

돌고래 떼가 가다가 대왕조개를 발견했다. 조개 안에서 갑자기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앵무조개 두 마리였다.

스파이 돌고래(Dolphins-Spy in the Pod)
스파이 돌고래(Dolphins-Spy in the Pod)
스파이 돌고래(Dolphins-Spy in the Pod)
스파이 돌고래(Dolphins-Spy in the Pod)

산호에 박힌 대왕조개와 다르게, 앵무조개는 둥둥 떠다녔고 돌고래들은 흥미를 느꼈는지 앵무조개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사실 이 앵무조개들은 모두 카메라였다. 돌고래를 촬영하기 위한 것. 흥미를 보인 돌고래들 덕분에 앵무조개 카메라는 제 역할을 착실히 수행했다.

이런 위장 카메라의 장점은 경계심을 낮춘 돌고래 떼에 가까이 접근해 태어나지 몇 주 되지 않은 아기 돌고래까지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앵무조개 카메라는 엄마 배 속에 있었을 때의 자국이 몸에 아직 그대로 남아있는 작은 아기 돌고래를 포착해냈다.

스파이 돌고래(Dolphins-Spy in the Pod)
스파이 돌고래(Dolphins-Spy in the Pod)
스파이 돌고래(Dolphins-Spy in the Pod)

한편 바닥에는 가오리 한 마리가 잠복해있었다. 물론 가오리도 카메라였다. 바닥에서 돌고래 떼를 쫓아다니며 촬영했다.

그런가 하면 물 위에는 돌고래 모양 카메라도 있었다. 시속 25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는 카메라였다. 돌고래는 수면 위로 올라와 점프하는 돌고래들의 모습을 렌즈에 담았다.

참치 카메라도 있었는데, 입을 벌리면 안에 카메라 렌즈가 있는 모습이었다. 참치는 돌고래 무리 사이로 들어가 촬영을 시작했다.

참치 카메라는 깊은 바다까지 돌고래 떼를 쫓아가 돌고래 약 3,000마리가 함께 이동하는 장관을 포착했다.

일반적으로 돌고래는 소규모 무리를 이루고 산다고 알려졌는데, 기존 이론을 깨고 깊은 바다에서는 무리가 모이고 모여 대규모로 뭉쳐 다닌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스파이 돌고래(Dolphins-Spy in the Pod)
스파이 돌고래(Dolphins-Spy in the Pod)

 

또 산호초 사이에는 오징어 한 마리, 정확히 말하면 오징어 카메라 한 대가 있었다. 문제는 오징어를 주된 먹이로 삼는 물고기가 많다는 것.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징어 카메라에는 비상 탈출 기능이 탑재됐다. 실제 오징어 카메라는 촬영 도중 감자바리라는 물고기에게 잡아먹힐 뻔하다 빠른 속도로 탈출했다.

사실 거북이 한 마리도 있었는데, 거북이도 카메라였다. 말하지 않으면 진짜 거북이인 줄 알 정도로 정교한 모습의 녀석은 돌고래에게 가까이 다가가 촬영을 이어갔다.

그러다 제 역할을 끝내 다 수행하지 못하게 됐다.

주변에서 사랑을 나누던 거북이 커플이 있었는데, 교미 도중 암컷 거북이가 거북이 카메라에게 관심을 가지는 바람에 거북이 카메라 주변을 서성거렸기 때문이다.

스파이 돌고래(Dolphins-Spy in the Pod)
스파이 돌고래(Dolphins-Spy in the P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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