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 섬마을 습격하는 호랑이로부터 사람과 진돗개가 ‘함께’ 살아남는 법

김우성
2021년 2월 21일
업데이트: 2021년 2월 21일

“전라도 섬 지방에도 호랑이가 많이 살았어요”

“그런데 ‘백두산 호랑이’가 머리에 박혀서인지 대학교수들조차 믿지 않는 거예요”

조선 시대 호랑이 피해가 극심했던 의외의 지역이 있다.

진돗개로 유명한 섬, 다름 아닌 ‘진도’다.

KBS 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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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에 기록이 남아 있을 만큼 진도는 호랑이 피해가 심각했다.

호랑이가 어떻게 바다 건너 외딴 섬까지 들어가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호랑이는 의외로 수영에 능숙하다.

호랑이는 내륙의 높은 산에 살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주로 저지대 습지에 서식한다. 수영에 능숙하고, 때론 섬과 육지 사이를 오가며 바다를 건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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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진도에는 나라에서 쓸 가축을 키우는 국영목장이 있었는데, 이 가축들을 노리고 호랑이가 육지에서 헤엄쳐 진도까지 들어온 것.

실제로 진도에는 호랑이굴이라는 이름이 붙은 동굴이 여럿 있고, 주민들에게서 호랑이 얘기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진도 가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엌 문턱에 뚫어놓은 ‘개구멍’ 역시 호랑이 때문에 생긴 특유의 구조라고 한다.

[좌] 진도의 개구멍 / 온라인 커뮤니티, [우] 1909년 프랑스 신문에 실린 ‘코리아의 호환도’
호랑이가 민가에 내려와 마당에 들어서면 진돗개는 이 개구멍을 통해 부엌 안으로 도망쳤다.

겁먹은 진돗개가 낑낑대는 소리를 내면, 집주인은 긴 대나무를 창문 구멍에 끼워놓고 흔들며 호랑이를 내쫓았다고 한다.

진도의 ‘개구멍’은 사람도 진돗개도 호랑이의 공격으로부터 함께 살아남기 위한 생존 방법이었다.

해당 내용은 KBS 스페셜에서 ‘전라도 해안, 한반도 최대의 호랑이 서식지’라는 제목으로 방영됐고,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다시 알려지면서 재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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