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수능 샤프’…”고장 잦고 소리 거슬려” vs “가벼워”

연합뉴스
2019년 11월 17일 업데이트: 2019년 11월 17일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변경된 ‘수능 샤프’를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가벼워서 사용하기 편했다”는 사용 후기도 있지만 “샤프 꼭지 버튼을 누를 때 소리가 너무 크고 고장이 빈번했다”는 불만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06학년도 수능 이후부터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응시자에게 샤프를 지급해 왔다.

평가원은 2011년 한 해를 제외하고,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유미상사의 ‘미래 샤프’를 지급했지만 올해는 A사의 ‘ㄱ’ 제품으로 변경했다.

수능 샤프
수능 샤프 | 연합뉴스

‘수능 샤프’가 교체된다는 소식은 지난달부터 퍼지며 수험생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많은 수험생이 고사장에서 발생할 작은 변수에도 대비하기 위해 기존 ‘수능 샤프’를 사용하면서 손에 익혀왔기 때문이다.

지난달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샤프 제품명을 공개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바뀐 수능 샤프로 시험을 치른 수험생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수능 당일인 지난 14일 오후 5시20분께 ‘장르*****’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트위터 이용자는 “수능 샤프가 불량인 경우가 많아 내가 속한 시험장에 있던 수험생 절반 이상이 샤프를 교체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은 1만명 이상의 트위터 이용자에게 공유됐다. 이후 수능 샤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내용의 게시글이 잇달아 게재되면서 오후 7시께에는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실트)에 ‘수능 샤프’가 올라오기도 했다.

이번에 시험을 치른 양지은(가명·19)양은 “시험 문제를 푸는 도중 샤프심이 도로 안으로 들어가는 현상이 여러 번 반복돼 집중력이 흐려졌다”며 “이번 샤프가 질이 좋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기대를 많이 했으나 막상 사용해보니 실망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수능 샤프에 대한 불만이 담긴 트위터 글
수능 샤프에 대한 불만이 담긴 트위터 글 | 연합뉴스

‘야발**’이라는 아이디를 이용하는 디시인사이드 ‘수능 갤러리’ 이용자는 “수능 샤프가 너무 불편해서 사용하기 힘들었다. 샤프 안에서 심이 계속 부러져서 여분으로 챙겨간 심을 다 사용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아이디 ‘bjs7****’를 사용하는 네이버 카페 이용자도 “1교시 국어 시간이 끝나기 10초 전에 이름을 쓰던 중 샤프가 고장 나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샤프 꼭지를 눌러 샤프심을 앞으로 뺄 때 나는 소리가 너무 커서 방해가 됐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익명의 디시인사이드 이용자는 15일 오전 “삼수하는 동안 시험을 보다가 샤프를 바꿔 달라고 한 적은 처음이었다. (딸깍거리는) 소리가 너무 크고 (시험 도중) 샤프심이 막혔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트위터 이용자 역시 “샤프 꼭지에서 딸깍거리는 소리가 너무 커서 신경 쓰였다. 왜 교체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누리꾼들은 ‘가볍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트위터 이용자 ‘스밍**’은 “이번 수능 샤프는 가벼워서 필기감이 좋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고, 아이디 ‘bean****’의 네이버 카페 이용자는 “바뀐 샤프의 성능이 좋지 않을까 봐 걱정했으나 기존 샤프보다 가볍고, 사용감이 좋았다”고 평했다.

평가원은 이번 수능 샤프가 공개 입찰 과정에서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아 선정됐다는 입장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수능 샤프는 매년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한다”며 “이번에 선정된 제품은 가격, 성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우수하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고장이 잦았다”는 일부 수험생의 불만에 대해선 “불량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고사장마다 예비용 샤프를 비치했다”며 “새로 지급된 샤프에 대한 수험생의 의견이 접수되고 있는지 평가원 웹사이트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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