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트럼프 탄핵 증거 영상물 ‘교묘한 편집’ 논란

류지윤
2021년 2월 16일
업데이트: 2021년 2월 16일

미 상원 탄핵재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무죄 선고로 끝났지만, 민주당 소추위원단이 제시한 동영상 증거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워싱턴DC 연설을 특정 대목만 교묘하게 편집해, 마치 폭동을 선동한 것처럼 보이도록 왜곡했다는 반박이 이어지고 있는 것.

지난 9일 민주당 소추위원단장인 제이미 래스킨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폭동을 부추겨 내란을 선동했다”며 유죄라고 주장하면서 영상 증거물을 배심원 역할인 상원의원들 앞에서 상영했다.

이 영상에서는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우리는 걸어갈 겁니다. 나는 여러분과 함께 있겠습니다. 우리는 의회로 걸어갈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마지막 “의회로 걸어갈 것입니다”는 목소리와 군중들의 모습을 교차시켰다. 군중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의회를 점령합시다”라고 성난 목소리로 외쳤다.

래스킨 의원이 제시한 영상은 해당 장면에서 끝났다. 이 영상만 보면 트럼프 연설을 들은 군중이 의사당 습격을 선동당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일어난 일은 이와 달랐다. 트럼프는 “의회로 걸어갑시다”라고 한 뒤 이어서 “(그곳에 가서) 용감한 우리의 상원, 하원 의원들을 응원할 것이다. 유약함으로는 우리나라를 되찾을 수 없다”고 했다. 또한 “평화롭고 애국적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의사당 쪽으로 행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군중들은 환호하기는 했지만, 의사당을 공격하자는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제이슨 샤페츠 전 유타주 공화당 하원의원은 폭스뉴스에 이 영상을 “골라낸 장면(cherry-picked clips)”이라고 비판했다.

샤페츠 전 의원이 말한 ‘골라낸'(cherry-picked)이란 표현은 소비자가 과일(체리)을 고를 때 싱싱한 것만 마음대로 선별하는 행동을 가리킨다. 즉, 민주당이 제시한 영상 증거는 객관적 사실 전달이 아니라, 의도적인 왜곡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지난달 6일 연설에서 평화를 강조했고 연설 후 트윗을 통해서도 국회의사당에 모인 군중을 향해 “평화를 유지하고 폭력을 행사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샤페츠 전 의원은 또한 민주당 의원들이 하원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만든 짜깁기 영상에 대해 “소셜 미디어나 전자매체를 이용해 국민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려는 의도”라며 “이는 하원 규정집 제34쪽에 있는 ‘디지털 이미지나 동영상, 음성 파일의 왜곡과 조작 금지’ 위반”이라고 했다.

민주당 소추위원단이 탄핵재판에 제출한 77쪽짜리 탄핵 보고서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의 측근이자 보수 매체 ‘아메리칸 스펙테이터'(The American Spectator)의 에디터인 제프리 로드는 지난 9일 탄핵 보고서를 자세히 분석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로드는 “의도된 거짓말이나 왜곡된 부분을 75곳 발견했다. 거의 모든 페이지에 하나씩 있는 셈”이라고 했다.

보고서는 ‘트럼프가 반란을 선동했으며, 그가 보호하겠다고 맹세한 공화국에 반대했다’는 주장으로 시작한다.

로드는 “나는 그날 백악관 잔디밭에서 연설을 한 글자도 빠짐없이 다 들었다”며 연설에는 폭력을 선동한 부분이 없었으므로 “민주당 탄핵보고서는 첫 문장부터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탄핵 보고서에서는 또한 백악관 잔디밭 뒤편에 모여 트럼프의 연설을 듣던 이들을 지목해 “무기, 분노, 위험성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로드는 “당시 그곳에 있었는데 사람들은 음악을 틀고 춤을 추며 즐거워했다”며 “이 역시 거짓말”이라고 했다.

또한 로드는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단호한 안전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민주당 탄핵보고서 내용에 대해 “의사당 보안은 미국 대통령 책임이 아니며 권한도 없다”며 “상·하원 경호관과 상·하원 위원회, 의사당 경찰이 의회의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고 반론을 펼쳤다.

로드는 트럼프가 수정헌법 제1조에서 보장한 집회의 자유에 근거해 지지자들이 목소리를 낼 것을 독려했다며 “그는 이렇게 할 권리가 100% 있고, 평화롭게 집회에 참여한 100만 명도 그럴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은 평화로운 집회 참가자들에게 어떤 거짓말도 주입하지 않았다. 사실을 왜곡하는 이러한 표현들은 진실을 거짓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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