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싱크탱크 표방한 중공 통일전선조직 ‘차하얼학회’

최창근
2022년 10월 17일 오후 3:58 업데이트: 2022년 10월 17일 오후 4:21

중국 공산당의 대외 ‘통일전선(統一戰線)’ 조직 중 하나로 ‘공자학원(孔子學院)’과 더불어 주목받는 조직은 ‘학회(學會)’를 표방한 중국 ‘차하얼학회(察哈爾學會)’이다.

차하얼학회는 2009년 10월 설립된 민간 싱크탱크이다. 본부는 중국 허베이(河北)성 샹이(尚義縣)현 차하얼(察哈爾) 목장 내에 있다. 이 밖에 수도 베이징(北京)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소재지는 하이뎬(海澱)구 상좡(上莊鎮)진 창러충상원(常樂村適園)이다.

차하얼은 현재는 폐지된 행정구역명이다. 1912년 중화민국(中華民國) 성립 후 청(淸)대 행정 구역을 계승하여 1913년 성(省)급 행정 구역인 차하얼특별구(察哈爾特別區)가 성립됐다.

이후 1948년 12월 중국 인민해방군에 의해 점령됐고, 이어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후인 1952년 특별행정구가 폐지되면서 베이징과 허베이성에 편입되어 사라졌다.

차하얼학회 창립을 주도한 인물은 한팡밍(韓方明)이다. 그는 10~13기 중국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이었다. 2008년부터 전국정치협상회의 외사위원회 부주임과 공공외교 소조 조장을 역임했다.

반도체 기업 TCL그룹 경영자 출신으로 베이징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박사후’ 과정을 이수했다.

전향적이며 영향력을 투시하고 상생협력 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한 차하얼학회는 국제적인 영향력을 지닌 싱크탱크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차하얼학회가 공식적으로 제시한 연구 분야는 공공외교, 국제관계, 평화학 분야이다. 2009년 창립 이후 약 10여 년 동안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싱크탱크로 꼽힙니다. 특히 학회는 한반도 문제, 종교 외교, 신장 위구르 및 티베트 지역 인권 관련 외교 부문에서 중국 고위층의 정책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공공외교 부문 개척자를 자임하고 있다.

차하얼학회는 중국의 통일전선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带一路) 계획에도 중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학회 산하 국가정보센터는 2017년 ‘일대일로 빅데이터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중국 내 가장 영향력 있는 싱크탱크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차하얼학회는 한국 내 영향력 확대 활동도 추진 중이다. 설립 5년 차인 2014년 한반도평화연구센터를 설립하였다. 이듬해인 2015년부터 경기도 의정부시와 한중 공공외교 평화 포럼을 공동 개최하고 있고 2017년에는 의정부시에 안중근 동상(의정부역 광장 설치)을 기증했다. 2018년 한판밍 차하얼학회 회장이 ‘한중 사드갈등 조율’ 공로 명목으로 문재인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수교훈장 흥인장을 받았다. 2019년 11월, 한국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 연세-차하얼연구소를 개소하였다. 2022년 7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도 도지사와 한팡밍 회장이 면담을 가졌다.

이러한 차하얼학회에 대해서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차하얼 학회는 중국공산당이 외국에서 통일전선 활동을 벌이는 조직이며 공자학원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다면, 차하얼 학회는 학자 등 지식인과 엘리트들을 겨냥한다.”는 해석을 내놨다. 조선일보 베이징 특파원 출신 박승준 최종현학술원 자문위원은 “차하얼학회의 학술 활동에 대한 관심과 수준은 낮은 편이며 중국공산당 통일전선 공작 활동의 한 축을 맡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외형상 민간 싱크탱크를 표방한 차하얼학회는 어떤 조직이며 어떤 목적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을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