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BI “가족·동료의 수상한 행동 신고하라” 게시물 후폭풍

2021년 7월 13일
업데이트: 2021년 7월 13일

공화당 의원 “중국·쿠바에서나 요구하는 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11일(현지시각) 공식 트위터에 가족의 ‘의심스러운 행동’을 감시하고 신고할 것을 권장하는 게시물을 올려 비판을 받고 있다.

FBI는 트위터에 “가족이나 동료는 폭력 범죄의 징후를 감시하기 가장 좋은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다. 자생적인 폭력 극단주의 예방을 도와달라. 의심스러운 행동 발견 시 FBI에 보고하는 방법을 알고 싶으면 방문하라”고 검은 바탕에 거동수상자를 붉게 표시한 삽화와 웹사이트까지 안내했다.

해당 웹사이트로 접속하면 지난 2015년 국가정보국이 발행한 ‘국내 테러 방지 매뉴얼’로 연결된다. 이 매뉴얼은 IS와 알카에다 등 이슬람 테러 조직의 미국 내 활동을 방지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이 매뉴얼은 ‘특정한 상황에서 폭력적 극단주의로 치달을 수 있기에, 수상한 인물을 관찰할 때 상황의 전체적인 맥락을 고려하라’고 안내했다. ‘특정한 상황’ 사례로는 사회적 관계에서의 좌절, 학교 또는 직장의 변화, 실패를 예상하고도 대처할 수 없는 경우 등을 들었다.

또한 “과거 폭력을 휘두른 이력, 심리적 불안, 사회적 고립, 다른 사람에 대한 비협조적 태도, 무기나 폭발물에 대한 소유·접근·친숙함 등을 주요 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잠재적 위험인물들이) 이념적 동기가 아니라도 문제 행동을 할 수 있다”면서도 “이 매뉴얼은 IS, 알카에다 및 동맹국 테러조직과 관련됐거나 그들의 영향을 받는 개인 및 단체를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다.

가족을 감시·고발하라는 FBI의 트위터에 대해 전직 정보기관 고위관리는 “무모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리처드 그레넬 전 국가정보국장 대행은 “FBI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민들을 악랄하게 꼬드기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FBI는 힐러리의 비리를 은폐해주고 트럼프를 감청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공화당 의원들도 “FBI가 미국인을 가족끼리 서로 염탐하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항의했다.

텍사스주의 연방 상원의원인 테드 크루즈는 “쿠바와 중국에서 이렇게 한다”며 “그 나라에서는 아이들에게 부모를 감시하라고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1월 텍사스에서는 18세 소년이 워싱턴DC 국회의사당 난입에 참가한 아버지를 신고해 FBI에 체포당하도록 한 일이 있었다.

텍사스주의 연방 하원의원인 댄 비숍 의원도 “FBI는 힐러리를 보호하고, 국가안보국(NSA)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민간인을 감시했다. 트럼프를 사찰하고 러시아가 선거에 개입한 것처럼 꾸몄다. 해외정보감시법원(FISC)에서는 위증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FBI는 해당 트위터 게시물에 관한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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