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워싱턴DC, 바이든 취임식 앞두고 경계 삼엄…군 요새화

재니타 칸
2021년 1월 18일
업데이트: 2021년 1월 19일

오는 20일(현지시각) 대통령 취임식을 앞둔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살벌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철조망과 검문소, 바리케이드, 중무장한 군인들 모습이 전쟁 지역을 방불케 한다.

이는 대통령 당선자 조 바이든의 취임식을 준비하기 위한 안전 조치의 일부일 뿐이다. 정부 당국은 무장 시위, 국회의사당 습격과 관련된 추가적인 공격 모의 등 취임식을 겨냥한 잠재적 위험 요소를 온라인에서 확대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과 국회의사당 주변은 삼엄한 경비에 들어갔고 20일이 다가올수록 경비 수위는 더 높아지고 있다.

지역 주민들과 취재기자, 관공서 근무자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폐쇄된 거리와 수 킬로미터에 걸쳐 상점과 건물들 앞에 설치된 바리케이드, 주둔 중인 군부대가 포착됐다.

워싱턴DC 시내 곳곳에는 군용 차량이 주차됐고 무장한 군인들이 도시를 드나드는 사람들의 신원을 꼼꼼하게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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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 주변에 2.4미터 높이의 철조망이 세워졌다. 2021.1.14 | Chip Somodevilla/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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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남쪽 잔디 마당 앞에 세워진 차단벽. 2021.1.16 | Michael M. Santiago/Getty Images

도시 각 구역은 대통령 취임식 소위원회의 계획에 따라 시민들이 다닐 수 있는 ‘녹색’ 구역과 통행이 금지된 ‘적색’ 구역으로 구분됐다.

백악관 경호·보안을 담당하는 비밀경호국이 웹사이트에 공개한 폐쇄구간 대부분은 16일 오전 6시부터 21일 오전 6시까지 폐쇄된다.

워싱턴DC로 진입하는 교량과 고속도로는 19일 오전 6시부터 폐쇄된다.

워싱턴DC에는 자체 주방위군 외에 50개 주에서 2만 5천 명의 병력이 투입됐다. 지난 15일 계획보다 5천 명 더 늘어난 규모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주둔 병력보다 더 큰 규모다.

미 국회의사당은 군병력이 24시간 감시한다. 대기 중인 교대 병력이 의사당 내 복도에서 수면을 취하며 휴식하고 있는 사진도 공개됐다.

주방위군과 비밀 경호국 외에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 의사당 경호 경찰, 워싱턴DC 경찰국에서도 무장한 병력을 시내 보안 유지를 위해 배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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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회의사당 동쪽에서 주방위군 병사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1.1.16 | Spencer Platt/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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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에서 한 행인이 펜실베이니아 112 보병연대 주방위군이 지키고 있는 도로를 건너고 있다. 2021.1.16 | Joe Raedle/Getty Images

지난 11일 사임한 채드 울프 전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은 사임 당일 성명에서 비밀경호국이 취임식에 대비해 국가특별보안행사 작전을 13일부터 시행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교통안전국도 보안 대책을 강화했다. 교통안전국은 위험평가의 일환으로 사법기관과 함께 수백 명의 명단을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DC 지역 공항 3곳에 추가적인 보안 시스템도 설치했다.

워싱턴DC 시장인 뮤리얼 바우저는 미국인의 취임식 참석을 만류하면서 집에서 원격으로 지켜봐달라고 권고했다.

바우저 시장은 지난 15일 “안전과 공중보건을 위한 올바른 결정”이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시 관계자들은 이번 보안 조치로 총 4,500만 달러(약 497억 원) 상당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3,490만 달러는 이미 의회에서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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