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 “트럼프에 정보 브리핑 제공 여부 놓고 검토 중”

이은주
2021년 2월 2일
업데이트: 2021년 2월 2일

전 대통령 예우 차원으로 정보 브리핑 제공 관행
민주당 “트럼프에게는 안 돼” 퇴임 전부터 거론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기밀정보 브리핑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각) 언론브리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정보 브리핑을 제공할지 여부를 놓고 검토 중이라면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정례적으로 정보 브리핑을 제공받고 기밀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이는 후임 대통령의 승인으로 이뤄지는 예우 중 하나다.

그런데 민주당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기밀브리핑을 제공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백악관이 이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하기 전부터 정보 접근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들은 기밀 유출과 기밀 거래 가능성, 향후 정계 복귀 가능성 등을 이유로 들었다.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민주당)은 지난달 CBS와의 인터뷰에서 “지금도, 미래에도 대통령이 기밀정보 브리핑을 받을 상황이 아니다”면서 “그는 지금 믿을 수 있는 인물이 아니고 미래에도 분명히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발단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정보국(DNI) 부국장을 지낸 수잔 고든이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문을 게재하면서 시작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아마존 창업주 겸 회장인 제프 베조스에게 인수된 뒤 반트럼프 대표 매체로 자리매김해왔다.

고든은 지난 15일 WP 기고문에서 “20일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브리핑도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은 채 트럼프의 정계 복귀 가능성을 그 이유로 들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제공받은 정보를 보호하거나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적과 경쟁자들의 능력과 의도를 이해하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밀정보를 외부에 유출하거나 거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기밀정보 접근권 허용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론 클라인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틀 뒤인 17일 CNN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분명히 바이든 행정부 정보 전문가들의 권고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측의 기밀정보 접근을 차단하려는 움직임은 그를 미국 정계에서 영구 퇴출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지난 6일 연방의회 난입사태 때 시위대가 폭동을 일으킨 것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13일 트럼프 탄핵소추안을 가결시킨 하원은 지난 25일 상원으로 탄핵안을 송부했다. 탄핵 심판 절차는 오는 9일 개시된다.

상원 탄핵 심판에서 유죄 평결이 내려지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직 출마가 불가능해진다.

다만 유죄 평결을 위해서는 재적의원(총 100석) 가운데 3분의 2인 67석이 찬성해야 해 성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공화당 의원 45명이 이번 탄핵심판은 위헌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전인 지난 6일 워싱턴에 모인 시위대를 향해 “평화 유지”를 촉구했으며, 의사당 난입 사태가 벌어지자 폭력 행위를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업계의 빅테크들은 ‘폭력 선동’을 이유로 트럼프의 개인 계정을 정지시켰다. 이로 인해 트럼프는 수천만 명에 이르는 자신의 팔로워와의 소통이 중단됐다.

한편, 트럼프는 퇴임 후에도 활발한 정치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선거 캠프 선임고문을 맡았던 코리 루언다우스키는 트럼프가 야당이 된 공화당과 협력해 2022년 중간선거에서 의회 다수당을 탈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의 정치활동위원회(PAC)인 ‘세이브 아메리카’는 이번 백악관 발표와 관련한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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