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역대급 투표율 67% 예상, 100년만에 최고 수준

이은주
2020년 11월 3일
업데이트: 2020년 11월 9일

미국 대선의 날이 밝았다. 이번 대선 투표율은 1900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일(현지 시각) 선거자료 분석 기관인 ‘미국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올해 대선에서 전체 유권자의 67%인 약 1억6백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908년 이후 최고 투표율이다.

미국 선거 프로젝트는 주별 우편투표 개표 시한, 사전투표율, 지난 대선 참여도 등을 조사해 이같이 전망했다.

미 역대 최고 투표율은 74%로 1908년 당시 윌리엄 매킨리 공화당 후보와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 민주당 후보가 맞붙었다.

투표율이 높게 나올 것이란 전망은 전례 없는 사전투표 열기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2일 기준 우편투표와 조기 직접투표를 합한 사전투표 참여자 수는 95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2016년 대선 전체 유권자의 69%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사전투표 참여자 수가 1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선거일 이후 도착하는 우편투표와 선거 당일 치러지는 현장투표까지 고려하면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선거 프로젝트를 이끄는 마이클 맥도널드 플로리다대 교수는 올해 대선의 총투표율은 지난 대선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선 사전투표 규모가 4년 전 총투표수를 넘어섰다.

텍사스주의 사전투표는 4년 전 총투표율의 8%를 상회했다. 하와이 역시 11%를 넘어섰다.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플로리다, 몬태나, 워싱턴, 네바다 등 다른 지역에서도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 지난 대선의 총투표율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전투표 참여도는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 사이에서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 유권자 3명 중 2명이 “이미 투표를 마쳤거나 사전투표에 나설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2016년 대비 44% 포인트 증가했다.

민주당이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대규모 우편투표를 장려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우편투표를 선호하는 반면, 공화당은 우편투표의 투표 결과 조작 위험과 선거 사기 가능성을 우려해 현장투표를 지향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 대신 조기 직접투표를 독려한 바 있다.

갤럽 조사에서도 “사전투표에 참여했거나 계획하고 있다”는 공화당 지지 유권자는 28%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대선 당시 42%에서 14% 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2020년 10월 20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미드타운 인근 투표소에서 주민들이 투표하고 있다. | Scott Olson/Getty Images

전문가들은 공화당 유권자들이 선거일 대거 현장투표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대선 당일 집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확실한 우위를 점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미 전역에서 배달되지 않은 우편투표 용지는 3100만장에 달한다. 이 가운데 3분의 1(33%)이 민주당 우세 지역인 캘리포니아에 해당한다. 캘리포니아는 민주당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곳이다.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와 플로리다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우세한 상황이다.

맥도널드 교수는 그러나 우편투표에서 민주당이 선전할 가능성이 높지만, 선거일에는 공화당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역전 상황이 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마지막 날까지 집중유세를 펼친 펜실베이니아 역시 높은 우편투표율을 기록했다.

다만, 주민 대부분은 투표소 직접 참여를 선호해 공화당 지지자를 비롯한 유권자들이 대거 현장투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콜로라도, 오리건, 네바다, 메인, 애리조나 등 5개 주는 바이든 후보가,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가 예상된다고 맥도널드 교수는 밝혔다.

이 외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등 지역에선 어느 한쪽의 승리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젊은 층과 유색인종의 투표 참여도가 높아 선거 당락을 결정짓는 중대 변수로 떠올랐다.

맥도널드 교수는 “젊은 층과 유색인종의 투표 참여율이 4년 전보다 증가할 것”이라면서 이들의 표심이 “선거 결과에 크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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