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도? 우편투표로 판세 기우뚱…트럼프는 왜 소송 걸었나

한동훈
2020년 11월 5일
업데이트: 2020년 11월 19일

미국 온라인 여론이 들끓고 있다. ‘우편투표 사기’가 실제로 일어났다는 반응이다.

트위터 등 SNS에는 이번 대선 핵심 경합주에서 드러나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의 놀라운 ‘뒷심’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위스콘신에서 새벽 3시반부터 4시반까지 한 시간 사이 바이든 표 12만표가 쏟아진 점을 언급하며 “명백한 부패(outright corruption)”라고 지적했다.

이 게시물은 1만번 이상 리트윗되고 2천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를 보이던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는 4일 새벽(이하 현지시각) 개표작업이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바이든의 역전극이 펼쳐졌다.

선거 분석매체인 ‘538‘에 따르면, 위스콘신에서는 이날 오전 3시께(개표 81%) 트럼프가 득표율 51.1%로 바이든(47.4%)에 앞서고 있었다.

그런데 약 30분 뒤부터 바이든의 득표율이 수직 상승했다. 4시 반까지 약 한 시간 사이에 12만장의 ‘바이든 표’가 쏟아졌다.

이후 개표 89%시점에서 바이든은 득표율 49.4%로 트럼프(49.1%)를 앞지르고 있다.

위스콘신주의 시간대별 트럼프(빨간색)와 바이든(파란색)의 득표를 나타낸 그래프 | 트위터 @FiveThirtyEight

미국 주요 매체는 이 무렵 우편투표함을 개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우편투표한 유권자는 민주당 지지율이 60~70%로 높다는 것이다.

‘미 선거 프로젝트’가 집계한 위스콘신 총 등록 유권자는 358만명이다. 이 가운데 대선일 전 도착한 우편투표는 127만표로 전체의 35% 수준이다.

현장투표 먼저 모두 개표하고 우편투표 개표작업을 하더라도, 개표율 65% 시점부터는 우편투표가 집계에 반영되어야 한다.

우편투표에 바이든 표가 많다면 개표 중반 이후 바이든의 득표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꾸준히 그려야 타당하다.

그런데 두 후보의 득표를 시간대별로 나타낸 그래프에서는 개표 후반인 오전 3시반~4시반 사이 바이든의 득표가 수직 상승했다가 이후 다시 완만한 상승세를 회복하는 기이한 곡선이 그려진다(.

온라인에서는 “그들이 표를 어디선가 찾아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시간에서도 ‘수직 상승’ 구간

미시간에서도 똑같은 새벽 시간대에 현상이 일어났다.

미시간 전체 등록 유권자는 791만5천명, 이 가운데 대선일 전 도착한 우편투표는 284만1천표로 전체의 31%다.

만약 우편투표 유권자의 바이든 지지율이 압도적이라면 개표가 70% 이상 진행된 시점 이후에는 바이든의 득표 증가가 눈에 띄게 나타나야 한다.

미시간주의 시간대별 트럼프(빨간색)와 바이든(파란색)의 득표를 나타낸 그래프 | 트위터 @AndySwan

하지만 이 지역에서는 개표 86%까지 트럼프가 득표율 49.4%로 바이든(48.9%)에 앞섰다.

그러다가 오전 6시 20분께 또 한번 바이든의 수직 구간이 등장하면서 격차가 극적으로 좁혀졌고 이후 개표가 99% 완료된 현재 바이든 50% 대 트럼프 48%로 역전됐다.

트럼프 “표 훔치려 한다”…법적 대응 천명

트럼프는 이 사태를 예견한 듯 4일 오전 2시경 워싱턴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것은 미국 국민을 상대로 한 사기”라며 우편투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때는 아직 바이든의 역전이 일어나기 전이었다.

기자회견은 경합주 5곳에서 큰 격차로 앞선 상황에서 앞당겨 승리 선언을 하는 자리로 마련됐지만, 트럼프는 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잊지 않았다.

그는 “나에게 투표한 사람들의 권리를 (민주당이) 박탈하려 한다. 우리는 이를 가만 놔두지 않을 것”이라며 대법원에 제소할 방침임을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4일 트위터에도 같은 내용을 올렸다.

“그는 어젯밤 나는 대부분 민주당이 운영하거나 지배하고 있는 많은 핵심 주에서 확고한 우위를 보이고 있었다”고 썼다.

이어 “그러고 나서 놀랄 만한 투표용지 더미가 개표되면서 이 우위는 하나씩 마법처럼 사라지기 시작했다”며 “매우 이상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위스콘신에서 재검표를 요구하고,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에서 개표 중단을 요청하는 소송을 냈다.

한편, 민주당 캠프 측은 4일 자정까지 이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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