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국제종교자유위원회 비공개 회의에 홍콩 파룬궁 대표 초청

류지윤
2020년 6월 18일
업데이트: 2020년 6월 18일

홍콩 파룬궁(法輪功) 수련인 대표가 미 국무부 국제종교자유위원회 비공개 화상회의에 초대됐던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국제종교자유위원회 회의에 파룬궁 대표가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룬궁은 중국에서 시작한 수련단체로 1999년부터 공산 정권의 강도 높은 탄압을 받고 있다.

이번 미 국무부 초청은 중국 공산당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제정을 강행하면서 홍콩 내 인권상황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우려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중국의 인권과 종교자유 문제를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0일 ‘2019년 국제종교자유 보고서’(링크)를 발표하며 “중국에서 종교의 자유에 대한 박해가 지속해서 심화하고 있다”며 중국 공산당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하루 전날인 9일에는 국제종교자유위원회 주최로 비공개 원탁회의를 개최하고 티베트, 위구르, 탈북자, 중국 기독교인 등 공산당의 탄압에 시달리는 민족·단체 관계자들을 초청했다.

이 회의에 초청됐던 홍콩 파룬따파(法輪大法)학회 대변인 후잉(胡英)은 지난 16일 글로벌 위성채널 NTD와 인터뷰에서 “주로 홍콩 보안법이 발효될 경우 홍콩 내 파룬궁 수련인과 종교자유에 미칠 영향과 우려에 대해 말했다”고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지난 6월 10일(현지 시각) 2019년 국제종교자유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 NTD 화면 캡처

후잉 대변인은 홍콩 보안법의 주된 표적이 홍콩 내 파룬궁 수련인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은 1999년 이후 홍콩에서도 직간접적으로 파룬궁의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콩은 중국과 달리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보장받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1984년 영국과 반환협정을 체결하면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통해 자치권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은 홍콩 보안법을 강행하면서 이러한 약속을 위반하고 있으며, 그 이전부터 홍콩에서도 대리인들을 내세워 홍콩 내 민주인사나 종교, 수련단체를 압박했다는 게 후잉 대변인의 설명이다.

올해 발표된 2019년 미 국무부 국제종교자유보고서에서도 중국 공산당이 홍콩에서 벌이는 민주 활동가, 종교단체 등에 대한 억압 활동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보고서에서는 또한 지난해 10월 1일 공산당 정권수립 기념일을 앞두고 홍콩에서 발생한 파룬궁 수련인 피습, 11월 홍콩 에포크타임스 인쇄소 방화사건 등에 대해서도 언급해 파룬궁 문제와 언론 자유 등에 대한 관심도를 드러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국제종교자유 증진을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일 국제종교자유를 미국 외교정책의 우선순위에 포함시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 각 정부 부처는 구체적인 정책들을 수립, 시행해야 한다.

파룬궁으로 알려진 파룬따파는 지난 21년간 탄압을 받고 있으며 수련인들은 비폭력적으로 이에 맞서고 있다.

‘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멸할 것(天滅中共·천멸중공)’이라고 쓴 손팻말을 든 홍콩 시위대 | NTD 화면 캡처

홍콩에서는 지난해 송환법 반대 운동 시위 이후 중국 공산정권과 홍콩 정부의 과격한 탄압이 이어지면서, 많은 홍콩인이 공산당의 탄압을 견뎌온 파룬궁 수련인들에 대한 공감을 나타냈다.

시위대에서 ‘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멸할 것(天滅中共·천멸중공)’ 손팻말이 등장한 것도 파룬궁 수련인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공산당의 사악함을 깨달은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후잉 대변인은 “천멸중공은 공산당이 하늘의 뜻에 어긋난다는 의미다. 따라서 그것은 필연적으로 하늘의 멸함을 받게 된다. 우리의 관심사는 공산당의 실체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콩 보안법의 위협 속에서도 수련인들은 흔들림 없이 진실을 알리고, 중국 공산당의 악한 실체를 알려 보편적 가치 수호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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