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트럼프 지우기’… “2022년·2024년 선거승리에 걸림돌”

이은주
2021년 2월 19일
업데이트: 2021년 2월 19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흔적을 지우려는 시도가 공화당의 향후 선거승리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공화당 연구위원회 위원장인 짐 뱅크스 하원의원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의 노동계 유권자에 대한 호소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를 지우려는 공화당은 2022년, 2024년 그리고 이후 선거에서 패배할 운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화당의 보수주의 지도자로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분명히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를 확인하고 그와 거리를 두려는 당 소속 의원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상원 탄핵심판에서 찬성 57명, 반대 43명으로 무죄를 선고 받았지만, 공화당 의원 7명이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특히 공화당 상원 수장인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탄핵 부결 직후 지난달 6일 의회 난입사태에 대한 트럼프 책임론을 거론하며 비판에 나섰다. 

매코널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위헌’이라는 이유로 탄핵안에는 반대표를 던졌지만, 의회 습격사건은 트럼프에게 책임이 있다며 민·형사 처벌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틀 뒤인 15일 매코널의 리더십을 비판하고 새로운 상원 수장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해당 성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2년 중간선거 공천 개입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매코널)는 우리 나라를 위해 해야 할 일이나 옳은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고 비판한 뒤 “적절하고 필요하면 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옹호하는 이들을 지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탁월하고 강하고, 사려 깊으며 공감할 줄 아는 리더십을 원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5일 다수당을 가르는 조지아주 결선투표에서 공화당이 패한 게 매코널 때문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임기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민에게 1인당 2천달러를 지급하는 내용이 담긴 경기 부양안을 제안했는데, 매코널을 비롯한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로 상원에서 처리가 무산됐다.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조지아주를 방문해 유권자들의 한 표를 호소하며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면 2천달러 부양안이 처리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결국 민주당은 조지아주에서 2석 모두 확보, 사실상 상원 다수당이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것은 민주당의 주요 광고가 됐고, 큰 승리자가 됐다”면서 부양안을 거부한 매코널을 질책했다.  

한편, 퇴임 후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인기는 여전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원 약 70%는 트럼프가 창당한 정당에 합류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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