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첫 알래스카 회담…트럼프 “나라면 절대 허락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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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18일
업데이트: 2021년 3월 18일

워싱턴, 베이징 사이 지리적 중간 지점
미중 달라진 위상 반영하나…워싱턴과 멀어 공화당 시선 밖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미-중 고위급 대면 회담이 18일(현지시각)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관심이 집중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측근에게 “나라면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미국 관리와 중국 관리가 회담하도록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이슨 밀러 선임고문은 전날 “트럼프는 중국인에게 워싱턴DC로 오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14일 뉴스맥스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에 따르면, 바이든이 워싱턴DC가 아닌 앵커리지에서 회의를 열도록 허락한 것은 그가 중국에 저자세로 나가고 있으며 중국과 타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게 트럼프의 견해다.

밀러는 “트럼프는 자신은 그런 일은 영원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은 18일부터 19일까지 양일간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리며,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하고 중국에서는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인 양제츠, 왕이 외교부장(장관) 왕이가 참석한다.

알래스카는 지리적으로 워싱턴과 베이징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다. 양측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고위층 회담 장소로 혹한의 땅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중국 측은 지리적 중간 지점이며 전염병 상황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곳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20여 일만인 지난달 10일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와 전화통화를 가졌다.

바이든은 전화 통화에서 중공의 인권 침해와 불공정한 경제 행위, 홍콩에 대한 탄압 등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이 발표한 대화 내용에 따르면 바이든은 “미국 국민과 우리 동맹국의 이익을 촉진한다는 전제하에 실무적이고 결과에 중점을 둔 교류를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그러나 바이든은 같은 달 16일 CNN이 주최한 미팅에 참석해 시진핑과 전화 통화했을 때 신장위구르 지역의 인권유린과 관련해 말했냐고 구체적으로 질문을 받자 ‘문화적 차이’로 이해했다며 옹호 발언해 논란이 됐다.

바이든은 “문화적으로 나라마다 다른 규범이 있다면, 지도자는 응당 그 규범에 따라야 한다”며 중국은 다른 규범을 가진 국가이므로 트럼프 정부처럼 그렇게 책임을 추궁하진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트럼프는 다음날인 17일 뉴스맥스와 인터뷰에 응해 바이든의 대중 유화정책을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완전히 통제하고 있었다. 바이든이 중공에 강경하지 못하고 유화정책으로 전환한 걸 찬성하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는 대중 관계에서 미국이 주도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일관되게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설에서 중국에 맞서 공장과 공급망을 미국으로 가져와야 한다며 공산주의 중국이 아닌 미국이 세계의 미래를 지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바이든 정부가 공산주의 중국에 무르게 대처한다며 “그들은 중국 측과 매우 긴밀한 개인적 관계를 맺고 있어 많은 일이 발생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유감스러운 것은, 중국은 분명 위협이라는 것이다. 거대한 경제적 위협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중 첫 외교안보대화는 2017년 6월 21일 워싱턴에서 열렸고, 같은 해 4월 6일부터 이틀 동안은 트럼프와 시진핑이 플로리다주의 트럼프 소유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이 홍콩 문제, 기술 관련 보안 위협 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블링컨 장관이 이미 “인종학살”이라고 규정했던 신장위구르지역 무슬림 위구르족에 대한 대규모 구금, 홍콩 민주 활동가 탄압 등을 놓고 중국 측과 맞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은 지난달 7일 미국이 중국과 직접적인 갈등을 일으킬 이유는 없지만, 양측 간 극심한 경쟁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회담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정책이 어느 정도로 강경할 것인지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한편, 백악관은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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