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시위대 “中 공산당, 미얀마 ‘민간인 대학살’ 핵심 배후”

나단 수(Nathan Su)
2023년 11월 23일 오후 4:45 업데이트: 2023년 11월 23일 오후 7:36

지난 1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얀마 이민자와 학생들로 구성된 시위대가 미얀마 군부의 자국민 집단학살 행위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시위대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 그중에서도 특히 중국을 향해 “미얀마 군부에 대한 지원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미얀마학생연합의 활동가인 윈몬 키는 “우리는 미얀마의 지역사회, 청년, 여성, 가족들과 함께 군부 독재에 ‘아니요’라고 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는 2021년 2월 1일 새벽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했고,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 고위인사들을 구금했다. 당시 수치 고문은 부패 혐의 등으로 징역 33년형을 선고받고 교도소 독방에 수감됐다.

이후 미얀마 내에서는 군부와 저항세력 간의 갈등이 계속 심화됐다.

윈몬 키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얀마 군부가 최근까지 자국민 4000명 이상을 살해했다”고 말했다. 태국 매솟과 미얀마 양곤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미얀마정치범지원협회(AAPP)’는 미얀마 군부에 희생된 사람의 수를 공식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이어 그녀는 “군부 쿠데타 이후 현재까지 정치범 2만 5000여 명이 체포됐으며, 그중 2만 명은 여전히 구금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PEC 회원국들이 미얀마 국민을 도와주길 바라며, 이와 동시에 미얀마 군부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길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미얀마에 눈독들이는 중국

“미얀마 군부의 배후에 어떤 국가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에포크타임스의 질문에 윈몬 키는 “중국이 핵심 배후 국가 중 하나”라고 답했다.

또한 “APEC에는 총 21개국이 참여하고 있는데, 그중 16개국이 미얀마 국민의 피를 통해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중국 국경과 가까운 미얀마 북부에서는 군부와 저항군의 분쟁이 격화하고 있다.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은 지난 13일 군부의 북부 거점을 장악하고 민간인 수천 명을 인접국인 인도로 대피시켰다. MNDAA는 이 기세를 몰아 서부 지역으로까지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반군의 공세에 뒷걸음질 치고 있는 모양새다.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 |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미얀마 군부와 중국의 관계에서 ‘이상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21년 쿠데타 이후 줄곧 친중 행보를 보인 미얀마 군부는 “최근 중국이 MNDAA 등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미얀마의 친군부 매체들도 “중국이 갑작스럽게 등을 돌려 소수민족 무장단체를 지원하고 있다”며 “미얀마군의 패배는 중국 탓”이라고 주장했다.

미 의회에서 설립한 초당파적 공공기관인 미국평화연구소(USIP)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은 미얀마 군부와 일부 공산계열 무장단체를 동시에 지원함으로써 미얀마 내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MNDAA와 가까운 한 내부자는 에포크타임스에 “최근 미얀마 북부에서 벌어진 MNDAA 공세의 배후에는 중국공산당이 있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미얀마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군부와 반군을 가리지 않고 무기를 공급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얀마의 자유와 평화

지난 19일 미얀마민주주의동맹의 일원인 코코 레이는 “우리는 중국 정부, 싱가포르 정부, 태국 정부, 인도 정부가 미얀마에 군사무기를 판매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항의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미얀마 국민을 위협하고 살해하는 데 사용되는 군사장비를 판매함으로써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집결한 시위대는 ‘파시스트 미얀마 군부에 연료와 무기를 판매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그러면서 “우리 청년들의 목숨을 앗아가지 마라. 폭격과 학살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윈몬 키는 “자유, 정의, 민주주의”라고 외치며 시위를 이끌었고, 시위대는 “미얀마에 자유를!”이라는 구호를 연달아 외쳤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