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적 학대’ 성직자 상대 소송 220건 괌에서 제기

Bowen Xiao
2019년 8월 18일 업데이트: 2019년 8월 18일

카톨릭 성직자, 교사, 스카우트 단장 등을 상대로 한 약 220여 건의 성폭행 사건 소송이 미국령 괌에서 제기됐다.

전직 복사(미사 시 사제 시중)를 했던 소년, 학생, 보이 스타우트 등 220여 명이 성직자와 교사, 스카우트 단장 등 35명을 대상으로 성폭행당했다고 괌의 카톨릭 대교구를 고소했다.

AP통신이 검토한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법정 문서는 광범위한 인터뷰와 함께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체계적인 학대와 약자를 이용한 성직자들의 거듭되는 공모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성 7명은 어린 시절 견뎠던 성폭행의 가해자로 앤서니 사블란 아푸론 대주교를 공개적으로 고소했다. 고발자 중 한 명은 아푸론 주교의 조카다.

아푸론 주교는 바티칸의 교황청 교회 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2016년에 직위 해제됐다. 현재 피해자들은 올해 초 파산보호를 신청한 대교구를 고소하고 있다. 대교구는 부채가 최소 4500만 달러로 추산된다. 공동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복수의 소유자 중 생존자들은 8월 15일까지 재무 조정을 신청해야 한다.

괌에서의 소송은 미국 로마 가톨릭 교구들이 성직자 아동 성학대를 조사하면서 이뤄졌다. 미국의187개의 로마 가톨릭 교구 중 절반 이상이 조사를 마쳤거나 조사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미국에서 활발하게 진행되는 조사는 교회를 괴롭히는 불거져 나온 스캔들을 청산하려는 특별한 움직임으로 보여진다.

현재 73세인 아푸론 주교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푸론에 아동 대상 성범죄 유죄판결을 내린 교황청 교회법정의 결과를 지지했다고 4월 바티칸이 밝혔다.

40년 전 제단 소년 시절 아푸론 주교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월터 덴튼 전 미 육군 중사는 “그 사람은 자신을 누가 건드릴 수 없는, 주지사보다 더 힘있는 자라고 믿었다”며 “하지만 그 사람을 상대로 한 것은 나였고, 나는 잃을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교황청 교회법정의 유죄 판결을 받은 후, 아푸론의 모든 직위는 해제되고 괌에서 사는 것이 금지됐다. 하지만 여전히 주교 신분으로 교회로부터 월 1500달러의 급료를 받는다. AP에 따르면 아푸론 주교는 뉴저지에 투표권 등록을 했다. 하지만 그 지역 주민들은 그가 그곳에 살지 않으며 그를 모른다고 말한다. 괌 대교구 또한 아푸론 주교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했다.

오늘날까지 아푸론 주교를 포함해 괌의 가톨릭 성직자들 중 성범죄로 기소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기소 증거로 제공할 만한 비밀 파일들이 불에 탔다는 주장이 있다. 괌 당국은 아직 성폭행 혐의로 확실히 기소된 성직자들의 명단을 발표하지 않았다.

성직자 목록

미국 교구는 성직자들의 명단과 어린이를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성직자 이름을 계속 발표해 왔다.

지난 4월 뉴욕 대교구는 “소년을 성적으로 학대하거나 아동 포르노를 소지한 것으로 믿을 수 있는” 120명의 성직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뉴욕 대교구로 보내진 주교, 사제, 집사 등으로 구성된 대주교 관할구 성직자들만 포함됐다.

20년 가까이 성직자의 학대 피해자들을 변호해온 로라 아허런 뉴욕 변호사는 에포크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성직자들의 위법행위가 이미 드러났지만 (증거가) 아직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아허런 변호사는 “(성폭행한) 사제의 숫자를 실제 수보다 상당히 줄인 것 같다. 교구들이 모든 이름을 공개해야 한다고 본다”며 “교구는 가톨릭 교회가 가장 큰 규모의 아동 피해 은폐를 조장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아허런 변호사는 사제나 성직자의 학대를 포함해 유년시절 성 폭행 피해자들의 전화를 매일 받는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의 평균 연령은 50~82세, 이는 그들이 오랫동안 침묵하며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허런 변호사는 “어제 네 명이 연락 했다. 이 정도는 일상적으로 일어난다” 며 외국에서 연락하는 사례도 있다고 했다. 전날 그는 카리브해 미국 자치령 섬 푸에르토리코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교구가 발표한 명단에서, 이미 많은 성직자가 세상을 떠났다.

마이클 돌스 변호사는 아동 피해자와 아동 시절 성직자 학대 피해자들을 대변하는 법률 회사(Cohen Milstein Sellers & Toll)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아동 성폭력 가해자들을 재판에 회부하는 데 있어 공소시효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공소시효는 범죄 발생 후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또는 피해자가 특정 연령에 도달했을 때 검찰의 기소 권한을 막는다. 돌스 변호사는 이전 에포크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도 공소시효가 “많은 범죄 또는 민사 소송의 진행을 막았다”며 주요 법적 장애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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