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트럼프 탄핵소추안 충격 없이 상승 무드

톰 오지메크
2019년 12월 20일 업데이트: 2020년 1월 2일

(뉴욕=에포크타임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을 위한 미국 하원 투표가 미국과 유럽 증시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고 다음 날인 19일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베테랑 주식중개인이자 거시경제 전문 블로그 매크로투어리스트(MacroTourist) 운영자인 케빈 무어는 에포크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직에서 쫓겨날 가능성이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참가자들이 알기 때문에 시장은 동요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어는 “이번 탄핵안이 상원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시장은 알고 있다. 이번 사건은 증시에선 무의미한 이벤트”라며 “스푸즈(spooz·스탠더드 앤드 푸어즈 500지수)가 지난밤 변동하지 않았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즈 500지수 선물은 주식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에게 시장 동향의 미리 가늠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미중) 무역협상이 완전히 끝났고 기술적 법적 문제만 남았다”며 “내년 초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한다”고 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의 발언도 증시를 뒷받침하는 호재가 됐다.

이날 S&P 500지수는 0.5% 오른 3,205.37로 마감해 3,200선을 돌파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DJI)는 137.68포인트(0.5%) 오른 2만8376.96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주가지수는 0.7% 오른 8,887.22로 장을 마감했다.

기록적 증가세를 보인 S&P500지수 | 로이터=연합뉴스

같은 날 유럽 증시는 유로스톡스600지수가 0.1%, FTSE 100지수가 0.2%, 독일 DAX지수가 0.3%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보스턴의 투자자문회사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State Street Global Advisors)’의 수석 투자전략가 마이클 아론(Michael Arone) “미국 증시는 2020년 초까지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이며 투자자들은 무역협정의 세부사항에 주목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뭔가 좀 더 낙관적인 전망으로 다음에 일어날 일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계에서도 미국 경제와 노동시장에 대한 낙관론은 이어졌다. 19일 노동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실업수당을 청구한 미국인 근로자 수가 2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마감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계절변동을 반영했을 때 전주 대비 1만8천건 줄어든 23만4천건이었다. 계절변동은 연말 휴일과 휴가철 등을 고려한 요소다.

지난 4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초반 2주간 4천250건 증가하며 일자리 증가 둔화세를 나타냈지만, 11월 중 일자리 26만6천개가 늘어나며 호전됐다. 실업률 역시 근 50년 만에 최저수준인 3.5%로 떨어지며 경제 활황을 나타냈다.

미국의 노동시장 강세는 무역긴장의 역풍과 세계성장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경제를 온건한 성장 궤도에 올려놓는 원동력이 되면서 소비자 지출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8일 본회의에서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등 두 가지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을 차례로 실시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 2019년 12월 18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 탄핵안 표결을 마치고 제리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민주당),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민주당)과 함께 발언하고 있다. | Sarah Silbiger/Getty Images

하원은 현재 재적 의석수 431석(민주 233석, 공화 197석, 무소속 1석)으로 두 안건 중 하나라도 찬성이 과반(216명)을 넘으면 탄핵소추가 진행된다.

먼저 상정된 권력 남용 안건은 찬성 230표, 반대 197표로 가결됐고, 다음에 표결에 부쳐진 의회방해 안건은 찬성 229표, 반대 198표로 가결됐다.

공화당 의원들은 전원 반대표를 던지며 이탈율 0(제로)의 강한 결집력을 보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권력 남용 안건에선 2명이, 의회 방해 안건에서는 3명이 이탈했다. 최종 탄핵 여부는 다음 달 공화당이 우세한 상원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19일 워싱턴 상원 원내회의에서 “트럼프 탄핵은 ‘당파적 분노’의 결과”라고 말했다.

탄핵 반대 의원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석한 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 2019.12.17 | AFP/Getty Images

맥코넬 의원은 “어젯밤 민주당 하원 의원들은 드디어 오래전부터 하려던 일을 했다. 그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했다”면서 이번 탄핵에 대해 “현대사에서 가장 서두르고, 가장 철저하지 못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매코넬 의원은 2016년과 2017년 뉴스와 의원 발언 등을 인용해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되기 전부터 탄핵을 기획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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