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결정하는 선거인단 투표, 어떻게 이뤄지나

류지윤
2020년 12월 15일
업데이트: 2020년 12월 15일

지난 14일 미국 50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선거인단 회의와 선거인단 공식 투표가 진행됐다.

선거인단 투표는 11월 선거 결과에 대한 ‘날인’에 불과하다. 그러나 올해 대선은 경합주 여러 곳에서 사기 의혹이 짙어지고, 법적 소송이 진행되면서 올해 선거인단 투표 역시 예년과 달리 특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

선거인단 투표를 하루 앞두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합주에서 대규모 유권자 부정행위가 발견됐으며, 이들 주가 선거 결과(바이든 승리)를 인정하면 비합법적일 뿐 아니라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하는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들 경합주에서 나타난 수많은 부정 사례를 들며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번 선거는 지금 항의 중이다. 우리는 영원히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바이든 팀은 14일 선거가 잘 치러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선거인단 투표는 미국 수정헌법의 제2조 제1항과 제12조 개정안에 절차가 기술돼 있다. 절차의 다른 부분은 연방법으로 정해져 있다.

선거인단, 어디서 만나 어떻게 투표하나?

헌법상 선거인단은 각 주에서 만난다. 선거인단들은 통상 각자의 주 의회 의사당에서 만나 주무장관의 감독 아래 투표를 치른다.

선거인단은 종이투표용지로 대통령과 부통령을 선출한다. 33개 주와 컬럼비아 특별구(워싱턴DC의 정식명칭)는 법적으로 선거인단에 자신이 속한 주의 보통선거(유권자 투표)에서 이긴 후보에 투표하도록 요구한다. 이 지역에서는 예상 밖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17개 주는 선거인단 투표를 법적으로 구속하지 않는다. 즉, 선거인단은 자신이 선택한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다. 여기에는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애리조나 주가 포함됐다.

투표가 끝나면 선거인단은 결과를 증명하는 증서에 서명해야 한다. 이 증서들은 주지사 사무실이 제공한 이 주의 전체 투표수를 공시하는 증서와 일치해야 한다. 이 증서는 상원의장을 겸직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연방관보사무국, 각 주의 주무장관, 연방지방법원 부장판사에게 전달된다.

선거인단 투표, 예상 밖 결과 나올 가능성은?

미국 대통령은 유권자가 1인 1표로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이른바 선거인단(electoral college) 투표로 진정한 승패가 결정된다. 여기서 ‘~단(college)’은 공동 임무가 있는 팀을 말하는데, 이들의 임무는 대통령과 부통령을 선택하는 것이다.

미국 대선에는 538명의 선거인단이 있다. 대선 후보는 선거인단 중의 과반인 270명 이상이 돼야 당선될 수 있다.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이 306명, 트럼프가 232명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는 이를 확정된 것으로 전하지만, 예측 결과는 바뀔 수 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실제로 2016년 일부 민주당 선거인단들이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힐러리 외의 사람에게 투표하자며 공화당 선거인단에게 동참하자고 설득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선거인단 투표로 모든 게 마무리되나?

선거인단 투표가 미국 대선의 절차적 완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미 의회는 다가오는 1월 6일 상·하원 회의를 열어 주마다 제출한 선거인단 투표를 점검하고 인증한다.

상원의장인 펜스 부통령이 회의를 주재하며, 상원과 하원이 각각 임명한 두 의원은 알파벳순으로 선거인단의 표를 읽고 집계한다. 이후 결과를 펜스 부통령에게 넘긴다. 펜스 부통령은 결과를 발표하고 반대 의견을 듣는다.

이때 하원의원 1명과 상원의원 1명이 동시에 같은 주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거부하면 상·하원에서 투표가 실시된다. 상·하원 모두가 선거인단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면 그 주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최종 집계에서 제외된다.

공화당 론 존슨 상원의원과 모 브룩스 하원의원 등은 내년 1월 6일 상·하원 회의에서 몇몇 선거인단 투표 제외를 시도할 예정이다.

브룩스 의원은 “이번 선거가 사회주의 민주당에 의해 도둑맞았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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