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군함, 중국 항모전단 진형 깨고 들어가…신경전 고조

연합뉴스
2021년 4월 28일
업데이트: 2021년 4월 28일

대만 인근 필리핀해 위성사진 공개돼…”실력 과시” 평가도
‘다리 올리고 여유롭게 감시’ 심리전 사진 공개했던 머스틴함 추정

미군 구축함이 대만에서 가까운 필리핀해에서 중국군 랴오닝(遼寧)함 항공모함 전단 진형 한가운데까지 밀고 들어간 위성 사진이 공개됐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군 구축함의 이번 움직임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미군이 중국군에 공개적으로 힘을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28일 대만 빈과일보(蘋果日報)에 따르면 세계 각지 군함의 동향을 추적하는 트위터 계정 OSINT-1은 미군이 필리핀해에서 중국 해군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을 바짝 뒤쫓는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26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보면, 미군의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한 척이 랴오닝함 등 5척으로 구성된 중국 항모 전단의 한복판 들어가 항해하고 있다.

사진이 촬영된 곳은 대만 동부 해안에서 동쪽으로 200여㎞ 떨어진 필리핀해 해역이다.

미군 구축함과 중국 항모전단의 위성사진이 촬영된 해역 | 트위터 계정 OSINT-1

OSINT-1은 랴오닝함이 필리핀해에서 동중국해로 이동하는 관문인 미야코(宮古)해협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성 사진에 찍힌 미국 구축함이 어떤 함정인지 정확히 식별되지는 않았다.

한 대만의 군 장교는 빈과일보에 “이것은 고수의 행동”이라며 “미국 군함이 (중국군에) 실력을 과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카오의 군사 전문가 황둥(黃東)은 “미국 군함이 눈에 띄게 랴오닝함 항모 전단에 뛰어든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중국 호위함의 명백한 임무 실패”라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상대 항모 전단 진형 한복판에 들어간 미군의 행동이 도발적이라는 불만도 나왔다.

홍콩 군사 전문가 량궈량(梁國樑)은 “미군의 행동은 도발적이라고 볼 수 있다”며 “왜 이런 행동을 벌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홍콩 명보(明報)는 많은 누리꾼이 랴오닝함 항모 전단 한복판에 들어간 미군 구축함이 최근까지 랴오닝함을 근거리에서 추적하던 머스틴함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해군은 최근 머스틴함 지휘관이 선박 난간에 다리를 올린 채 랴오닝함을 가까이서 바라보고 있는 지난 4일 동중국해 촬영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필리핀 해상에서 함대 난간에 다리 올리고 랴오닝함 바라보는 미 해군 머스틴함 지휘관| 미 해군 공식 홈페이지

당시 군사 전문가들은 미군이 이 사진 공개를 통해 중국 항모 전단을 깔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심리전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미중 신냉전이 본격화한 가운데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대만 일대 등 여러 해역에서 미국과 중국은 경쟁적으로 군사 활동의 빈도와 강도를 높이면서 신경전을 벌이면서 일각에서는 우발적 군사 충돌 우려가 과거 어느 때보다 커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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