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건국원칙 28] 마지막 원칙은 ‘미국의 운명’

제임스 팡
2022년 05월 16일 오후 5:15 업데이트: 2022년 06월 21일 오전 9:20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이 수립한 마지막 원칙은 바로 ‘미국의 분명한 운명(Manifest Destiny)’이다.

이는 당대 최고의 지성이자 실천가들이 새로 탄생할 국가의 앞날을 위해 고대 그리스·로마 고전에서부터 신학, 역사, 철학, 사회학, 법학 등 인류가 경험하고 축적한 지식을 두루 검토하고 집단 지성을 통해 내놓은 마지막 원칙이자 후손들에 대한 당부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이 28번째 건국원칙에서 ‘전 인류에게 모범이 되고 복음을 전하는 것이 미국의 분명한 운명’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후손들에게 미국이 어떤 국가를 향해 나아가야 할 것인지를 끊임없이 떠올리고 잊지 않도록 했다.

‘미국의 분명한 운명’은 앞선 25번째 원칙 ‘외국과 동맹을 맺지 않는다’에서 한 차례 언급한 바 있다. 문제를 폭력으로 해결하지 않고, 폭넓게 친구를 사귀되 동맹 맺는 일을 피하면서 편가르기를 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외교전략의 근간을 이루는 25번째 원칙은 바로 마지막 원칙을 위한 기반이다.

이러한 외교 전략에 따라 미국은 200여 년 동안 군사적 확장을 하지 않고 외국의 영토를 점령하지 않았으며, 세계 각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추구하는 동시에 지역 분쟁에 쉽게 휘말리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는 미국이 고립과 독선의 길을 선택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미국은 신(The God)이 미국을 선택했다는 신념에 따라, 자유와 도덕을 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공정하고 힘 있는 국가로서 최선을 다했다는 증표다.

건국의 아버지들은 미국을 언덕 위의 빛나는 도시(Shining City upon a Hill)’라고도 했다. 미국은 등대 혹은 희망의 횃불(beacon of hope)처럼 어둠 속에서 길을 찾게 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이는 건국의 아버지들이 밝혀 놓은 미국의 이념을 널리 알리고 전파하는 방법이다. 또한 폭력과 강요가 아니라 근면과 성실함으로 신이 부여한 운명을 성취하도록 노력하라는 독려의 메시지다.

당초 유럽을 탈출해 신대륙으로 건너온 개신교도들은 미국을 지상에 신의 왕국을 건설하도록 하느님이 준 땅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은 당시 건국의 아버지들의 말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미국은 광활하고 토양이 비옥하며, 작물이 풍부하고 부유한 땅이다. …이 곳은 하느님의 나라로, 우리는 여기에 모범적인 민족을 세웠다. 우리의 사명은 우리 종족을 우월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도덕과 자유의 모범이 되는 것이다. 인류를 책임질 사명이 우리에게 있다. 만약 미국이 실패하면 우리는 (그 사명을) 배반하는 것이고 전 인류의 (바람을) 배반하는 것이다.”

따라서 건국의 아버지들은 미국이 반드시 성공해야 하며, 성공하지 못하면 인류와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배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앙심과 경견한 종교인의 삶은 척박한 불모지에 맞서는 이민자들의 가장 큰 무기였다. 이는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건국의 아버지들은 “미국의 시도는 전례가 없는 것이고, 헌법과 국가를 세우는 과정에서 인류 역사상 모든 정치 제도를 검토하고 모든 역사적 교훈을 연구했으며, 그들 자신의 경험과 미국의 정세·형편을 활용해 새롭고 대담하고 희망적인 통치 방안을 채택했다”고 기록했다.

미국은 건국의 아버지들의 가르침과 원칙에 힘입어, 그리고 신의 가호 속에서 위대한 성공을 이뤘다. 미국 건국의 28가지 원칙은 오늘날 세계 초강대국 미국의 뿌리가 됐다. 여러 가지 행운이 따르긴 했지만, 우연이 아닌 필연이었다.

원칙이 분명하면 잠시 혼란에 빠지더라도 나아갈 길을 되찾을 수 있다. 오늘날 미국은 여러 가치가 충돌하고 갈등이 만연해 있다. 하지만 건국 원칙에 비춰보면 무엇이 남길 가치가 있는 ‘뿌리가 있는 것’인지, 무엇이 솎아내야 할 ‘뿌리 없는 것’인지 가려내기 어렵지 않다.

미국의 건국원칙은 미국이라는 국가가 현재 직면한 난국을 돌파하고 어떻게 다시 위대한 국가로 돌아갈 것인지 분명한 길을 보여준다. ◇

미국의 건국 원칙 시리즈 보기

 

이 시리즈는 미국의 건국원칙을 다뤘지만, 난국에 직면했을 때 근본(원칙)으로 돌아가라는 교훈은 비단 미국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특히 ‘어두운 세상에 빛이 되는 것’을 미국의 운명으로 명시한 마지막 건국원칙은 “널리 인간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우리의 홍익인간(弘益人間) 이념과 맞닿아 있다.

이 한 부의 글이 역사가 짧은데도 가장 강대한 나라로 우뚝 선 미국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기를, 그리고 그러한 성공이 미국인이 지향하는 가치와 비전과 정신에 기인한 것임을 요해하는 기회가 되었기를 기대하며 연재를 마친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