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건국 원칙-4㊤] 참된 종교에 대한 존중과 이해

제임스 팡
2021년 8월 23일
업데이트: 2021년 9월 16일

미국의 건국 원칙 네 번째는 종교의 중요성이다. 종교와 신앙심을 강조하지만, 오늘날 이야기되는 정교합일과는 다른 개념이다.

당시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북서부 조례’(Northwest Ordinance)라는 법령을 통과시켰다. 이 조례의 요지는 종교와 도덕, 그리고 지식은 훌륭한 정부를 설립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조건이라는 것이다.

건국의 아버지들은 종교가 인간의 기원, 인간과 우주의 관계,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해명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도덕은 세상의 옳고 그름에 대한 답을 주고, 지식은 사물에 대한 이해와 인류의 경험을 제공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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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종교는 도덕, 지식과 함께 건전한 정부를 수립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미국, 기독교에 기반했지만 다른 종교에도 포용적…핵심은 ‘공통 가치’

종교라고 하면, 이슬람 양대 종파인 수니파와 시아파 사이에서 수백 년 동안 벌어진 심각한 갈등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다. 종교 신도들은 걸핏하면 종교전쟁을 벌이는 것 같은 인상도 있다.

미국에는 시아파와 수니파를 비롯해 많은 이슬람 종파와 다른 종교들이 있지만 종교 전쟁은 한 번도 없었다. 절대다수의 종교와 종파들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공존하고 있다.

건국의 아버지들 역시 서로 다른 종교가 민중을 분열시킨다고 여기지 않았으며, 모든 종교가 공존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이는 그들의 종교관에 기인한다.

그들은 모든 신앙을 종교라고 착각하지 않았다. ‘진정한 종교’라면 자신들이 믿는 원칙이 다른 종교가 지향하는 원칙에 저촉돼서는 안 된다고 건국의 아버지들은 생각했다.

즉, 모든 참된 종교의 이면에는 공통된 원칙과 특성이 있으며, 그것은 종교와 종파를 떠나 모두 비슷하다는 것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모두 기독교인이었지만, 그들은 기독교만이 참되고 유일한 종교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어떤 신앙이라도 ‘5가지 특성’을 갖추면 참된 종교라고 했다.

5가지 특성은 △조물주의 존재 대한 믿음 △조물주가 인간의 도덕적 행위를 규범화한다는 믿음 △조물주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자신처럼 대하기를 바란다는 믿음 △내세에 대한 믿음 △현생에서의 행위에 대해 사후에 심판을 받는다는 믿음 등이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는 기독교뿐만 아니라 불교와 이슬람교 등 세계 여러 국가·지역의 종교들이 참된 종교로 인식됐다. 이는 5가지 기준이 매우 포용적이고 범세계적임을 입증한다.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종교에 대해 “종교 없이는 도덕도 없다. 종교가 없다면 신에 대한 믿음도 없고, 신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도덕은 뿌리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도덕과 종교가 없다면 진정한 애국주의도 없다”고 말했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대혁명이 일어나 연일 살인과 학살이 반복됐다. 국가의 이름으로,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사람이 살해됐다.

조지 워싱턴은 프랑스에는 종교도 도덕도 없기에 명목만 애국주의인 학살이 벌어졌다고 꿰뚫어 봤다.

미국에서 내전은 있었지만, 프랑스 대혁명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종교와 도덕이라는 토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기반한 미국의 애국주의는 프랑스와 달리 건전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미국, 종교를 중시하면서도 자유를 융합…유럽과는 다른 길

1776년 독립 선언으로 건국된 미국은 1820~30년대에 이르러 경제 호황을 누렸고 막대한 부를 창출했다.

당시 유럽의 지식인들은 건국된 지 수십 년에 불과한 신생 국가인 미국이 유럽 어느 나라도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부강한 국가가 된 이유에 대해 호기심을 가졌다.

그중 한 명인 프랑스의 정치 사상가 알렉시 드 토크빌은 1831년 미국의 교도소 제도를 연구하기 위해 프랑스 정부의 파견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그해 5월 뉴욕시에 도착해 9개월간 미국을 여행하며 교도소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를 관찰한 토크빌은 1835년 ‘미국의 민주주의’라는 책을 발간했다. 1840년에 2권이 나온 이 책은 경제학, 경제사회학 분야에서 주요 저서로 꼽힌다.

토크빌은 여행 당시 미국이 유럽에 뿌리를 뒀지만 유럽과 완전히 다른 나라로 성장했다는 점을 발견하고 매우 경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시 드 토크빌과 그의 책 ‘미국의 민주주의’ | 퍼블릭도메인

그가 주목한 부분은 종교와 자유의 조화였다. 유럽 역시 종교와 자유를 중시했지만, 유럽에서의 자유는 종교와 모순되는 개념에 가까웠다. 자유가 확대되면 종교의 권위에 도전했고, 종교의 권위를 존중하면 자유가 축소되는 식이었다.

유럽에서는 교회와 정부가 거의 하나로 통합돼 있었고, 교회는 곧 권력을 의미했다. 따라서 자유를 추구하면 교회에 도전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즉 많은 이들이 유럽은 종교와 자유가 융합된 것으로 착각했지만 실제로는 교회와 정부가 유착한 것이었고, 진정한 종교와 자유의 융합은 미국에서 이뤄지고 있었던 것이다.

당시 미국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신앙을 가지고 있었고 하느님(God)의 가르침에 충실했다. 그러나 미국의 어떤 종교도 정치에 개입하지 않았다.

미국의 목사들은 관직도 권력도 없었고 평생을 목사로만 살았다. 그러나 미국의 목사들이 사회 각 방면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컸다. 그들이 사람들의 마음과 정신에 미치는 영향이 미국의 정치와 사회를 간접적으로 안정시켰다.

토크빌은 미국의 자유는 국민이 마음대로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주고, 미국의 종교는 국민이 나쁜 일을 하지 않게끔 해준다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미국에는 자유와 질서가 양립할 수 있었다. 그 핵심은 종교가 제공하는 탁월한 도덕성이었다.

토크빌은 이를 유럽에서는 볼 수 없는 아주 기발하고 독특한 결합이라고 생각했다. 즉, 미국은 신앙 라이프와 정치 라이프를 완벽하게 결합함으로써 신앙이 정치를 안정시키고 사람의 마음을 선하게 교화한 것이다.

큰 감명을 받은 토크빌은 이런 말을 남겼다.

“나는 미국에서 미국의 위대함과 타고난 능력을 찾고 싶었다. 나는 미국의 넓은 항구와 웅장한 강에서 이를 찾으려 했으나 찾지 못했다. 나는 미국의 비옥한 땅과 끝없이 펼쳐진 초원에서 이를 찾으려 했으나 찾지 못했다. 나는 미국의 풍부한 광산과 막대한 무역 거래에서 이를 찾으려 했으나 찾지 못했다. 그런데 미국 교회에 들어선 나는 강단에서 목사가 지핀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서야 미국의 위대함의 비밀을 깨달았다. 미국이 위대한 이유는 미국이 좋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더 이상 좋은 나라가 아니게 되면, 미국은 더 이상 위대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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