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미 재무장관 “우크라이나 의혹, 추측에 불과…사실인 양 언급돼”

아이번 펜초코프
2019년 9월 24일 업데이트: 2019년 9월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내용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옹호하고 나섰다.

므누신 장관은 CNN과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을 조사하라고 젤렌스키 대통령을 압박했다는 의혹은 한 사람의 추측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나는 전화 내용을 모르지만 대통령이 외국 지도자를 압박했다고 믿을 이유가 없다”며 “한 사람의 추측으로 많은 부분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 암시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역시 22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통화 녹취록 공개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세계 정상들 간의 사적 대화다. 가장 극단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통화 녹취록 공개)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의혹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현지시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전화 통화 하면서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후보와 아들 헌터 바이든에 관해 수사해달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젤렌스키와의 통화는 대체로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는 말이었으며 부패 등 여러 주제에 관한 것이었다”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나 그의 아들과 같은 우리 국민이 우크라이나에서 부패를 만드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그 새 대통령(젤렌스키)이 나라의 비리를 척결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고, 나는 그것이 대단한 일이라고 했다.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과 우크라이나를 연계한 헌터 바이든의 사업과 바이든 후보가 우크라이나 재벌의 부패 수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계속 공개적으로 제기해왔다. 2016년 초 바이든 후보가 우크라이나 측에 검찰 총장을 해임하지 않으면 10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대출 보증을 보류하겠다는 위협을 했다는 것이다.

당시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아들인 헌터 바이든이 이사회 멤버로 활동했던 현지 에너지 회사(부리스마)의 소유주를 수사선상에 올려놨다가 결국 해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지난해에 부리스마사를 조사하던 검찰총장이 어떻게 해임됐는지 바이든 후보의 발언을 조사해보라고 언론에 촉구했다.

민주당의 반발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21일 아이오와에서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사업에 대해 아들과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헌터 바이든은 올해 초 더 뉴요커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부리스마 회사에 관해 상의했다고 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와 젤렌스키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의회가 조사해야 한다며 트럼프가 증거도 없이 젤렌스키를 ‘겁줬다’고 비난했다.

그는 “왜 전화로 외국 지도자를 협박하려는 건가?”며 “하원이 밝혀내면 (대통령이) 탄핵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지금 당장 그렇게 판단하는 건 아니다. 하원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이 공권력을 이용해 외국 정상에게 수사 요구를 하는 것은 “엄청난 권력 남용”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애덤 쉬프(민주-캘리포니아) 의원은 통화 내용에 대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탄핵만이 유일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쉬프는 22일 방송된 CNN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우리를 이 길(탄핵)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일가와 중국 15억달러의 관계

트럼프 측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는 지난 5월 우크라이나에서 헌터 바이든의 비즈니스 거래에 주목했다. 줄리아니는 대통령의 유력 선거 도전자의 부패를 파헤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간다는 인식을 피하려고 당시 우크라이나 방문을 일부 취소했다.

줄리아니는 22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내가 조 바이든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한 정치적 임무로 그곳에 갔다는 것이다. 말도 안 된다”면서 “나는 의뢰인(트럼프)을 방어하는 변호사로 그곳에 갔다”고 피력했다.

그는 “나는 민주당과 우크라이나 간의 모든 접촉 내용을 갖고 있다. 넬리 오어(미 정부 관리 브루스 오어의 부인)의 증언에 따르면 그들 사이에는 많은 계약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일의 나머지가 밝혀져 그가(바이든) 미국을 위해 협상하는 동안 바이든 일가가 중국에서 15억 달러를 빼낸 것을 보게 된다면 이것은 스피로 애그뉴보다 훨씬 더 클 것이다”고 예측했다.

스피로 에그뉴는 1972년 미국 39대 부통령(대통령은 닉슨)에 선출돼 대통령 후보까지 거론된 정치인으로 1973년 주지사 재직 당시 뇌물 수수와 탈세가 폭로돼 법원에 기소되면서 부통령을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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