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다가 실수로 ‘문콕’ 했다는 아주머니의 전화를 받고 달려간 차주

김연진
2020년 9월 15일
업데이트: 2020년 9월 15일

주차장에서 ‘문콕’을 당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얼마나 짜증이 나고 속상한지를 말이다.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외식을 나섰던 남성 A씨는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혹시… XXXX 차주분이신가요?”

“네, 그런데요. 왜요?”

“제가 잘못해서 자동차 문에 상처를 냈는데…”

“아… 잠시만요. 곧 갈게요”

‘문콕’을 당해 당황스러웠던 A씨는 밥도 먹지 못한 채 택시를 타고 자동차가 있는 주차장으로 향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A씨의 자동차 앞에는 어떤 아주머니와 남편분이 공손히 서 있었다. 연신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고 사과하셨다.

아주머니는 “아이가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가려다가, 급하게 문을 열어서 문콕 사고를 냈습니다. 너무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남편분은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아주머니의 딸이 뒤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딸이었다.

딸은 “엄마! 내가 그랬는데, 왜 엄마가 했다고 그래?”라고 말했다.

그제야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A씨였다. 그는 “어린 딸이 자동차 문을 열다가 문콕 사고를 냈는데, 아주머니가 딸을 감싸며 ‘제가 그랬어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어린 딸은 이미 부모님께 된통 혼났는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고 A씨는 덧붙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A씨는 아이에게 말했다. “네가 그랬구나?”

“조심히 다녀야지. 다치면 어머니가 걱정하시잖아. 앞으로 조심한다고 약속하면 아저씨가 용서해줄게”

어린 딸은 안심했는지 “네…”라고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런 아이가 너무 귀여웠던 A씨는 “젤리 먹을래?”라며 주머니에 있던 하리보 젤리를 선물로 건넸다.

이어 아주머니께 “아이 아프다고 하셨는데, 병원은 가셨어요?”라고 물었다. 아주머니는 “이 사고 때문에 아직 못 갔어요”라고 답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이거는 제가 알아서 할 테니까, 어서 병원부터 가세요”라고 말했다. 아주머니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계좌번호 알려주시면 수리비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지만, A씨는 정중히 거절하고 그냥 돌아섰다고.

A씨는 “‘아이가 중요하지, 차는 괜찮아요’라고 말하고 돌아왔다. 죄송하다는 말을 100번 넘게 듣고 돌아온 것 같다”라며 “자동차에 흠집이 생겨서 속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고백했다.

해당 사연은 2년 전인 지난 2018년,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A씨의 실제 경험담이다.

누리꾼들은 A씨의 너그럽고 따뜻한 인성에 감탄하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현재까지도 온라인을 통해 감동적인 사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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