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격화…中 민중, 피해 줄일 수 있는 ‘상·중·하’책

He Jian
2019년 5월 18일 업데이트: 2019년 11월 5일

지난 10일, 미국이 중국 상품에 징벌성 관세를 매긴 데 이어 13일, 중국 당국이 미국에 보복관세 조치를 발표하면서 미·중 무역 충돌은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 당국은 무역전쟁의 최신 정보를 전면 차단하면서 ‘경제 발전에 탄력이 있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무역전쟁의 대가는 어느새 중국 민중의 머리를 짓누르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인들은 어떻게 해야 손실을 줄일 수 있을까? 상·중·하 삼(三)책으로 알아본다.

무역전쟁은 전면적으로 격화할까?

지난 10일 오전 0시 01분, 미국이 정식으로 2000억 달러(약 237조 8000억 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징벌성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리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시작됐다.

중국 당국은 무역전쟁 관련 정보를 완전히 차단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협상 대표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격화한 것은 중국 당국이 종전의 약속을 철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9일과 10일 이틀 동안 미국과 중국 대표들은 협상을 재개했지만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 미국은 현재 나머지 3000억 달러(약 356조 7000억 원)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도 추가 관세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13일, 중국 당국도 미국 상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600억 달러(약 71조 3400억 원) 규모에 불과해 미국의 2000억 달러와는 차이가 크다. 게다가 미국이 추진 중인 새로운 관세 총알은 3000억 달러 규모인 데 비해, 중국은 약 100억 달러(약 11조 8900억 원) 규모의 관세 ‘총알’만 남아 있어 격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언론과 민중이 미·중 무역 충돌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엄격히 금하고 있지만, 중국 증시가 폭락해 시장의 우려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그렇다면 미·중 무역전쟁은 전면적으로 격화할까?

미국과 중국 당국의 목표를 정리해보면, 협상 타결 여부와 상관없이 무역전쟁이 끝나지 않을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1. 미국의 장기 목표는 자유무역이다. 미국은 ‘제로 관세, 제로 보조금, 제로 장벽’을 실현하고,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 ‘시장 접근, 공정 경쟁, 정보의 자유’를 보장하고, ‘기술 절도, 강제 기술 이전, 통화 조작’을 중단할 것 등을 중국에 요구하고 있다. 즉, 트럼프 정부가 중국 공산정권에 요구하는 것은 구조개혁이다.

2. 미국의 단기 목표는 무역적자 축소다. 미국은 대등한 관세, 공정한 시장 진입과 시장 경쟁, 강제 기술 이전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의 신뢰성 없는 역사에 비추어, 미국은 무역협상에서 두 가지 중요한 하한선을 정했다. 하나는 합의 내용의 유효성을 보장하기 위한 법률 제정이고, 다른 하나는 합의 이행을 보장하기 위한 감독 및 징벌 메커니즘 구축이다.

3. 미·중 무역 충돌에서 중국 당국의 목표는 단지 하나, 바로 당을 보호하고 중국 공산정권을 유지하는 것이다.

미국의 목표와 마주한 중국은 이미 퇴로가 없다.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집행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문제는 시장 메커니즘 강화, 시장 개방, 정보 자유 보장 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결국은 중국이 거짓과 독재로 중국 민중을 통치해온 ‘집권’의 기반을 직접 허물어야 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중국 당국이 합의문 초안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미·중 무역전쟁을 격화하는 것은 양측의 입장이 근본적으로 대립하기 때문으로, 당연한 결과다. 중국 공산당이 해체되거나 스스로 공산당 체제를 버리지 않는 한, 표면적인 협상 타결 여부와 상관없이 미·중 무역 충돌은 절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중국 민중이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책

이런 상황을 두고 ‘성문실화앙급지어(城門失火殃及池魚·성문에 불이 나면 못의 물을 퍼서 쓰게 돼 재앙이 물고기에게까지 미친다)’라고 했다. 무역전쟁은 이미 중국 공산당의 ‘집권 기반’에 불을 질렀고, 이런 상황에서 중국 민중은 단지 화를 당하는 ‘지어(池魚·연못의 물고기)’일 뿐만 아니라, 중국 공산당 ‘공극시난(共克時艱·일치단결해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다)’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전면적으로 격화한 무역전쟁으로 위안화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으며, 위안화 절하와 식량 및 에너지 등의 수입 감소는 물가상승의 이중 동력이 됐다. 또한 중국 민중들이 힘겹게 모은 재산은 통화절하와 인플레이션이라는 이중 침식으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이와 동시에, 중국 당국은 통화 방출 등 좀 더 심한 ‘경제 안정’ 정책을 취할 수밖에 없다. 경제 추락에 대한 압박이 증가하고, 시장의 신뢰가 떨어지고, 지방정부와 기업과 가정의 부채 위험 때문이다. 그러면 중국 증시와 부동산시장은 더 큰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돼 자본시장의 거품이 언제 터질지 모르게 된다.

일반 중국 민중은 빈부나 계층과 상관없이 모두 무역전쟁의 영향을 피할 수 없다. 내막을 알든 모르든 중국인이 사는 주식, 펀드, 부동산, 예금 혹은 매달 받는 월급, 퇴직금 등은 모두 사회가 심하게 요동치는 가운데 전부 사라져 버리거나 소리소문없이 ‘경제 안정’ 정책으로 빠르게 쓰이고 있다.

중국인들은 어떻게 해야 무역전쟁의 피해를 줄일 수 있을까?

상·중·하 삼(三)책으로 대처할 수 있다.

1. 상책(上策): 위안화, 주식, 부동산 등을 외화자산으로 바꾸기

가능한 한 위안화 자산을 화폐 가치가 높은 외화자산으로 전환해 원래 가치를 유지하면서 증식해야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주식, 펀드, 채권 등 증권자산을 최대한 줄이고 부동산도 가능한 한 빨리 처분해야 한다. 또한 위안화도 가능한 한 많이 달러나 미국 국채 등의 경화(硬貨)로 바꾸거나 미국의 주식, 펀드, 부동산에 투자해야 한다.

왜냐하면 무역전쟁과 중국 당국의 사회 안정 유지 정책으로 인해 악화하는 환율 위험과 인플레이션 위험 및 각종 금융 위험을 최대한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증시의 경우, 중국 당국이 당분간은 궈자두이(國家隊‧중국 민·관 금융기관) 자금을 밑천으로 삼을 수 있겠지만, 중국 당국이 자금을 빼버리면 증시는 환율 변동으로 증시 재앙에 빠질 것이다. 또한 부동산시장은 중국 당국이 사활을 거는 마지막 경제 장벽으로, 중국 당국이 규제와 화폐를 풀어 부동산시장을 지탱하더라도 이는 단지 임시방편일 뿐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주민 소득 부족, 채무 위험 축적 및 시장 신뢰 부재로 중국 부동산시장은 거품처럼 언제 꺼질지 모른다.

물론, 중국 당국이 외환통제를 갈수록 강화하는 상황에서 일반 민중이 자산을 외화로 바꾸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중국 당국은 국민들이 직접 외화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루트를 개방하지 않았다. 따라서 중국인들이 외화 자산을 통해 위험을 피할 수 있는 통로는 꽉 막혀 있다.

그러나 중국 민중은 최소한, 일인당 연간 5만 달러(약 6000만 원)의 환전 한도를 잘 활용하고 친지를 동원해 자산을 외화로 환전해 해외로 옮겨야 한다. 중국 당국이 이 같은 마의반가(螞蟻搬家·개미가 큰 먹잇감을 잘게 쪼개어 운반함)‘식 환전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합당한 방법만 찾으면 적어도 위안화 자산의 일부는 외화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다.

2. 중책(中策): 금 매입하기

중국 민중이 각종 경제적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외환 통로를 중국 당국이 의도적으로 막고 있는 상황에서, 금은 중국인들이 위험을 피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투자 옵션 중 하나다.

금값 추세는 일반적으로 경제 추세와 반대다. 경기가 좋으면 떨어지고, 경기가 안 좋으면 오른다. 전면적으로 격화한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 경제의 강력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금 시장에 대한 두 개의 상반된 작용으로 현재의 금값 추세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러나 중국 중앙은행은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고, 계속해서 금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 6일의 중국 중앙은행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금 보유량은 3월에 비해 48만 온스 늘었다. 금 보유량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은 중앙은행이 2018년 12월 이후 5개월째 사들였기 때문이다. 그전에는 2년 넘게 금 보유량을 늘리지 않았다.

5월 7일의 중국 당국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4월 외환보유액이 전월보다 38억 800만 달러(약 4조 5260억 원) 줄었는데, 이는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외환보유액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중앙은행이 계속해서 금 보유량을 늘린다는 것은 중국 당국이 현재 위험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금을 사들이고 있다는 신호임이 분명하다. 따라서 일반 중국 민중에게 금은 무역전쟁의 중대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일종의 투자 수단임이 확실하다.

그러나 안정적 가치가 있는 금에는 부가가치가 낮다는 약점이 있다. 금 투자로 얻는 수익이 주식과 부동산의 그것만 못하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중국 황금그룹(黃金集團)의 투자성 금괴(중국황금 9999금괴)를 예로 들면, 환매가는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실시간 기본 금시세 -2위안/g 수수료 기준으로 매겨진다. 5월 13일 CICC 실시간 기본 금 시세는 289.70원/g이었고, 환매가는 287.70원/g이었다. 반면 소매가는 303.70원/g으로, 구매와 환매 사이의 시세차는 약 5.3%이다.

이는 금괴 투자로 밑지지 않으려면 금값이 적어도 5%는 올라야 하고, CICC 기본 금 시세 상승 폭도 연 5~6% 사이여야 함을 뜻한다. 즉, 금에 투자하면 1년은 원금을 보전하는 데 만족해야 하고, 적어도 1년 이상은 돼야 수익이 날 수 있다. 따라서 금 투자 수익률은 은행 예금보다 조금 더 높을 뿐이라서 중책(中策)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무역전쟁과 중국 당국의 ‘경제 안정’에 따른 엄청난 위험 앞에서, 금은 여전히 일반 중국 민중들이 믿을 수 있는 안전한 도구다.

주의할 점은 금 투자에 있어서는 투자성 금괴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이다. 황금장신구, 수집용 금화나 금괴 같은 금들은 가공비, 감가상각 손실과 평가 불확실성 등으로 매각 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어 투자로는 적합하지 않다. 또한 중국에서는 민중이 금을 사기는 쉽지만 팔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같은 가게나 은행에서 사고파는 것(업계에서는 이를 ‘금환매’라고 부른다)이 좋다.

3. 하책(下策): 물자 사재기

위안화를 가능한 한 물자로 바꿔 사재기하는 것이다. 이런 방법은 이론적으로는 환율과 인플레이션 등 경제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피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고 일반인들은 물자를 대량으로 사재기할 수도 없다.

중국 기업인이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책

사실 미·중 무역전쟁으로 가장 힘든 사람은 중국의 민영기업인들일 것이다. 무역전쟁이 중국의 거시경제 환경과 기업의 미시경영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유리한 변화는 중국의 신용대출 환경이 느슨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중국 당국이 현재 취하고 있는 하향조정 등의 신용한도 완화 정책은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통화와 신용을 점진적으로 느슨하게 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는 민영기업의 대출난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일부 지역의 은행들은 민영기업의 신용대출을 느슨하게 하는 동시에 무역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관련 기업의 신용대출은 조이고 있다.

그러나 무역전쟁은 중국 민영기업인들에게 원가 상승, 시장 축소, 부채 위험 증가 등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주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고 전면적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인들은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변화해야 한다.

1. 상책: 기업 변신

상책은 기업 변신을 통해 위험을 피하고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다.

중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대미 수출품은 전기제품이 절반을 차지한다. 그다음으로 가구, 완구, 직물과 직물 원료, 비금속류 순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자료에 의하면, 관세가 10%에서 25%로 인상된 2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은 주로 통신장비, 컴퓨터 회로기판 및 처리장치 등이다. 앞으로 25%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는 휴대전화, 노트북컴퓨터, 장난감 등이 포함된다.

관세가 10%에서 25%로 인상된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 톱10

앞으로 25%의 관세를 추가 부과할 계획인 나머지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 톱10

통신장비
191억 달러(약 22조 7520억 원))

휴대전화
448억 달러(약 53조 3165억 원)

컴퓨터 회로기판
125억 달러(약 14조 8788억 원))

노트북 컴퓨터
387억 달러(약 46조 724억 원)

컴퓨터 처리장치
56억 달러(약 6조 6668억 원)

장난감·퍼즐·모형
119억 달러(약 14조 1670억 원)

의자 제외한 금속제 가구
41억 달러(약 4조 8815억 원)

비디오 게임 콘솔
54억 달러(약 6조 4303억 원)

기타 컴퓨터 부품
31억 달러(약 3조 6937억 원))

LCD·CRT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컴퓨터 모니터
46억 달러(약 5조 4809억 원))

원목가구
29억 달러(약 3조 4554억 원))

13.5인치 미만 평면 TV와 VCR 혹은 기타 플레이어
45억 달러(약 5조 3618억 원)

정지형 변환장치
27억 달러(약 3조 2170억 원)

USB와 하드디스크
40억 달러(약 4조 7660억 원)

플라스틱 바닥재
25억 달러(약 2조 9788억 원)

전화기 부품
25억 달러(약 2조 9788억 원)

원목 프레임 의자
25억 달러(약 2조 9788억 원)

플라스틱 제품
4억 달러(약 2조 8596억 원)

자동차 부품
23억 달러(약 2조 7405억 원)

다기능 프린터
3억 달러(약 2조 7405억 원)

의류, 가구, 장난감, 자동차 부품 같은 제품(그 외에도 미국의 추가 관세 리스트에 올라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서 미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면 기업 변신을 하는 게 좋은 선택일 수 있다. 상당히 긴 침체기를 견뎌낼 만큼 충분한 자본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 아니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2. 중책: 생산라인 이전

기업 변신이 쉽지 않다면, 생산라인을 이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트럼프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무역전쟁의 결과 중 하나가 바로 산업사슬을 중국에서 이동시키는 것이다. 사실 점점 더 많은 외국 기업, 심지어 중국 기업들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했다.

생산라인을 옮기려면 회사가 돈이 많이 들겠지만, 일단 옮기고 나면 평생 편해지므로, 이는 중국 기업인들이 무역전쟁에서 위험을 피하고 손실을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다.

3. 하책: 경영 축소

기업인들이 변신하거나 해외로 이전할 조건이 안 된다면 장기화하는 무역 충돌 속에서 최대한 경영을 축소하고 ‘생존’을 최우선 목표로 삼을 수밖에 없다.

중국의 거시적 환경은 고도로 정치적이기 때문에 앞으로 민영기업은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더라도 신중해야 한다. 일단 신용대출 정책이 바뀌면 높은 부채는 곧 기업의 ‘사망 선고’가 된다.

따라서 ‘생존’은 무역전쟁에서 더 나은 선택권이 없는 민영기업인들의 마지막 선택지다. 자산과 부채 규모를 축소하고 자금의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해야 무역전쟁이라는 혹한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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