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코로나 변이 중화하는 항체 발견, 부스터샷 필요 없을 수도”…연구 발표

조영이 인턴기자
2022년 09월 10일 오전 5:04 업데이트: 2022년 09월 10일 오후 1:06

지금까지 확인된 모든 종류의 코로나19(중공바이러스) 변이를 무력화할 수 있는 2종류의 항체를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처럼 효능이 뛰어난 항체 치료에 집중한다면 새로운 변이가 출현할 때마다 백신 부스터 샷을 접종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는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의 새클러 의학부의 나탈리아 프로인트 박사가 이끌었으며 연구 결과는 지난 5일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 바이오로지(Communications Biology)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지난 2020년 10월 원종(original strain)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이스라엘 환자의 B세포(백혈구에 속하는 림프구의 일종으로 항체를 생산)에서 총 9종의 항체를 분리했다.

연구진은 이 항체들이 델타, 오미크론 등 지금까지 보고된 모든 종류의 변이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실험했다.

그 결과 2종류의 항체가 모든 종류의 변이를 효과적으로 중화하는 것으로 확인하고 이들 항체를 각각 ‘TAU-1109’, ‘TAU-2310’로 명명했다.

프로인트 박사는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향상되는 것은 (인체 침투 경로인) ACE2 수용체와 결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아미노산 배열이 바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감염력이 올라가고 예방접종을 통해 생기는 자연 항체도 회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2종류의 항체(TAU-1109,TAU-2310)는 ACE2 수용체 결합 부위가 아닌 변이가 많지 않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다른 부분에 결합한다. 이 때문에 다양한 변이를 중화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부연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가 사람의 세포로 들어갈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우리 몸의 세포막에 있는 단백질 수용체와 결합해 우리 몸에 침투하는 일을 맡는다. ACE2는 우리 몸의 단백질 수용체로 2002년 발생한 사스(SARS)가 표적으로 삼은 수용체다.

연구진은 “이 2종류의 항체를 복제해 미 UC샌디에이고와 갈릴리 바일란대학 의학부에 보내 교차 실험도 진행했다”며 “결과는 두 곳에서 동일했고 고무적이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TAU-1109 항체의 오미크론 변이 중화율은 92%, 델타 변이 중화율은 90%로 나타났고, TAU-2310 항체의 오미크론 변이 중화율은 84%, 델타 변이 중화율은 97%에 달했다.

프로인트 교수는 “연구에 따르면 백신을 포함한 코로나19 항체가 몸속에서 3개월 이후에는 상당히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래서 항체 치료 요법에 투자하는 데 좀더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19 감염은 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지만, 감염 직후 항체를 제공하면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며 “따라서 효능이 뛰어난 항체로 치료를 사용하면 새로운 변이가 있을 때마다 전체 인구에 부스터 샷 접종을 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3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4와 BA.5를 겨냥해 개량한 추가 접종(부스터샷) 백신 승인을 긴급 승인했다. 코로나19 부스터 샷이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