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인수하면 영구 정지된 트럼프 계정 복구”

하석원
2022년 05월 11일 오후 5:05 업데이트: 2022년 05월 11일 오후 6:06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해 비상장사 전환을 완료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 영구 정지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11일(현지시각) <파이낸셜 타임스>가 주최한 ‘미래의 자동차’ 포럼 화상연설 중 트럼프 소셜미디어 복귀에 관해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계정을 영구 정지한 트위터의 결정에 대해 “도덕적으로 나쁜 결정”이라며 “완전히 바보 같은 짓”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구 정지는 매우 드물게 이뤄져야 하며 봇, 가짜 계정이나 스팸 계정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대선 결과를 인증하는 사이, 국회의사당 부근에서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을 하고 “의사당으로 행진하라”고 했으나, 이후 과격 양상을 빚어지자 지지자들에게 “평화롭게 귀가하라”고 요구했다.

미국 민주당과 좌파언론들은 트럼프가 난동을 부추겼다고 주장했고, 탄핵 사유로 삼았으나 결국 상원에서 무죄로 평결됐다. 그러나 트위터는 트럼프가 난동을 직접 지시하지는 않았지만 책임이 있다며 영구 정지를 결정했다. 정지 직전 트럼프 계정의 팔로워는 8800만 명이었다.

머스크는 트위터의 결정이 “이 나라의 큰 부분을 소외시켰으며, 궁극적으로 트럼프가 발언하지 못하도록 한 것도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8800만 명의 팔로워들을 고려하지 않고, 실효를 거두지도 못한 실수였다는 것이다.

이어 머스크는 “영구 정지는 트위터에 대한 신뢰를 실추시킨다. 만약 잘못되거나 나쁜 트윗이 있다면 삭제하거나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시 정지가 적절하며 영구 정지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머스크는 현금 440억 달러를 주고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수개월로 예상되는 트위터 인수 절차가 끝나면, 트위터를 비상장사로 전환해 외압을 적게 받는 회사로 만들기로 했다.

아울러 언론과 발언의 자유를 보장하고, 게시글 수정 등 사용자들이 원하는 기능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언론 자유가 보장된 디지털 광장이 민주주의 사회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트럼프의 트위터 복귀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트럼프는 자신이 최근 출시한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집중하겠다며 거절 의사를 나타냈다.

트럼프는 지난달 25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위터가 아니라 트루스에 머물 것”이라며 “나는 일론이 트위터를 인수하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그는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트루스에 머물 것이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지난 수년간 트위터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부정적 정보 등을 차단하고, 보수 성향 인사나 공화당 소속 정치인들의 목소리를 억압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앞서 9일 머스크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는 명백하게 좌파 편향성을 지니고 있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