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에 인수 제안 “언론 자유 잠재력 깨울 것”

한동훈
2022년 04월 15일 오전 10:55 업데이트: 2022년 04월 15일 오후 12:02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상대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섰다. 트위터를 언론 자유를 실현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각) 머스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는 트위터를 주당 54.2달러, 총 430억달러(약 52조7천억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이 담겨 있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이사회 브렛 테일러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트위터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플랫폼”이라며 “그 잠재력을 일깨우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트위터가 전 세계 언론의 자유를 위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믿기에 트위터에 투자했다. 언론 자유는 민주주의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한 사회의 필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이번 제안은 트위터를 머스크 한 사람이 단독 소유하는 기업으로 만들고, 머스크 자신이 회사 운영을 완전히 장악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여겨진다.

트위터는 부인해왔지만, 특정 소수민족 관련 게시물이나 보수 성향 콘텐츠를 검열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머스크 역시 비슷한 비판을 남겼다. 그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트위터가 사실상 공공의 광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언론 자유의 원칙을 지키지 않는 것은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고 썼다.

해당 트윗을 올리고 며칠 뒤인 이달 4일, SEC를 통해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 9.2%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발표되면서 머스크가 트위터 경영에 참여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달 7일 머스크가 트위터 이사진에 참여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사흘 만인 10일 트위터는 머스크가 이사진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이사회 불참과 관련해, 금융계에서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했다. 트위터 이사로 재직하는 동안에는 트위터 지분을 14.9% 이상 보유할 수 없지만, 이사가 아니라면 인수 지분에 한도가 없기 때문이다.

트위터는 자체 운영정책에 따라 이용자들을 관리하는 민간기업이지만, 미국 사회에서는 의사소통 공간으로 활용되므로 공공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머스크가 8천만 명에 달하는 자신의 트위터 팔로워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는 200만 명이 참여해 70.4%가 “트위터가 언론 자유의 원칙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지 않다”에 투표했다.

미국 보수 인사들은 이번 기회에 머스크가 트위터의 ‘정치적 검열’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 모니카 크롤리 전 재무부 차관보는 자신의 트위터에 “머스크가 트위터 최대 주주가 된 이상, 그는 정치적 검열 중단과 기업 개혁, 트럼프 대통령 계정 복구를 (회사에)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위터가 이번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다만, 머스크가 어떤 형태로든 트위터의 정치적 편향성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는 트위터 이사회 브렛 테일러 의장에 보낸 서한에서 “트위터에 투자하고 난 뒤, 나는 회사가 번창하지 않고 있으며 현 상태로는 (언론 자유에 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지도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썼다.

이어 트위터 인수안을 제안하며 “나의 최선이자 마지막 제안이다. 만약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주주로서의 입장을 재고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위터는 이와 관련한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회사 측은 머스크의 제안을 받았지만, 이 제안은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제안에 대해 신중히 검토해 회사와 주주들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결정을 내리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