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의회가 소셜미디어 검열 추진” 기사에 맞장구

한동훈
2022년 07월 9일 오전 10:53 업데이트: 2022년 07월 9일 오후 3:33

트위터 인수 시도 중인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민주당의 소셜미디어 게시물 규제 강화 움직임에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머스크는 지난 6일(현지시각)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을 압박하려는 민주당 의원들의 움직임을 “검열 확대”로 비판한 한 기사에 대해 “골칫거리(Troubling)”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 기사는 변호사 겸 언론인 글렌 그린월드가 작년 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유명 인사들의 소셜미디어 계정이 차단된 후 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청문회를 열고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등 빅테크 기업 CEO와 경영진들을 소환해 업체별 콘텐츠 정책을 추궁했다.

청문회 한 달 뒤에는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거짓 주장”과 “엉터리 부정선거 주장”을 비판하고 잘못된 정보 확산을 방치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한 빅테크에도 책임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기사는 빅테크 CEO들의 반론도 소개했다. 의원들이 추진하는 소셜미디어 규제가 위헌적이라는 주장이었다.

소셜미디어를 자신들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민주당 의원들의 인센티브 및 규제 법안이 위헌적이라는 지적은 법조계에서도 나온 바 있다.

예일대 로스쿨의 제드 루벤펠트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 공동기고문에서 의회가 당근과 채찍을 이용해 합법적으로 실행할 수 없는 일들을 빅테크가 뒤에서 몰래 하도록 시키고 있다고 했다.

머스크가 1년 6개월 전 기사에 왜 이제야 댓글을 달았는지는 불분명하다. 그는 짧은 댓글 외에 별다른 설명을 남기지 않았다.

다만 그가 지난 4월 트위터 지분 전량을 현금 440억 달러(약 57조원)에 인수하고 정치적 성향에 따라 차별하지 않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는 점에 비춰볼 때, 민주당의 소셜미디어 검열 법안 추진을 견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자신이 인수를 추진 중인 트위터에 대해서도 검열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그는 최근 유명 심리학자 조던 피터슨 전 하버드 심리학과 교수의 계정을 정지한 트위터의 조치를 “지나치다”고 꼬집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피터슨 교수는 ‘정치적 올바름(PC)’과 페미니즘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으로 환호와 비난을 동시에 받고 있다.

피터슨 교수는 지난달 22일 트위터에 “교만(pride·프라이드)이 죄였던 때를 기억하나?”라며 “엘런 페이지(‘엘리엇 페이지’로 개명)의 자신의 가슴 제거 수술을 범죄자 의사에게서 받았다”는 글을 올려 엘런 페이지를 저격했다.

할리우드 여배우 엘런 페이지는 2014년 자신이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밝혔고, 다시 2020년에는 트렌스젠더를 선언하며 이름을 남자 이름인 ‘엘리엇 페이지’로 바꿨다. 또한 가슴 제거 수술을 받고 웃통을 벗은 사진을 공개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영단어 ‘프라이드’는 LGBT+ 진영에서 ‘자기 가치 확인’이라는 의미로 변형해 사용한다.

피터슨 교수의 트윗은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 등) 진영에서 ‘자존감을 가지고 커밍아웃하라’ 정도의 의미로 쓰이는 ‘프라이드’가 원래 ‘자부심·교만’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음에 착안해 급진적 페미니즘 활동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의 트윗은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미국 셀럽들 사이에서 “동성애자 혐오 발언”이라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머스크는 조던 피터슨 교수의 계정이 정지되자 “트위터의 반대의견 짓뭉개기가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 이 기사는 잭 필립스 기자가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