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트위터, 어떻게 바뀔까…표현의 자유 보장 기대감

남창희
2022년 04월 27일 오후 5:42 업데이트: 2022년 04월 27일 오후 5:42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에 성공하면서, 트위터의 향후 변화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계획의 최우선 목표를 “플랫폼 내에서 언론의 자유 보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자신을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절대적 신봉자”로 묘사하고, 트위터가 사실상 공적인 광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표현의 자유 및 알고리즘 투명성 강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머스크는 “트위터가 전 세계 언론의 자유를 위한 플랫폼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다.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 필수적인 사회적 요소”라며 투자 이유를 밝혔다.

이어 “하지만 투자한 이후 회사가 번창하지도 않을 것이며, 현재의 상태로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지도 못할 것이라고 느꼈다. 트위터는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돼야 한다”며 “트위터는 대단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나는 이 잠재력을 해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위터가 일부 사용자에게 가하고 있는 ‘영구 차단’도 없어질 전망이다. 머스크는 지난 3월 테드(TED) 행사에 참석해 “영구 차단을 싫어한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그는 “애매하다면 트윗을 그대로 놔두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사용자를 규제하더라도 일정기간 사용 정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알 수 없는’ 알고리즘도 대폭 수정이 가해질 예정이다. 머스크는 TED에서 트위터 알고리즘에 사용되는 기본코드를 오픈소스 플랫폼인 깃허브(GitHub)에 공개해 사용자들이 직접 검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용자들이 자신의 게시물이 왜 승급·강등됐는지 알 수 있는 기능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올린 글 고칠 수 있게…게시물 수정 기능

트위터 게시물을 수정할 수 있는 ‘편집’ 기능도 기대된다. 현재 트위터는 한번 글(트윗)을 게시하면 이를 편집할 방법이 없다. 글을 완전히 삭제하고 새로 쓰는 방법밖에 없다.

이 때문에 트위터 사용자들은 지난 수년간 ‘편집’ 버튼 추가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트위터는 편집 기능이 생기면, 공적인 대화 기록을 변경해 대화 내용을 조작하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를 거부해왔다. 다만, 이달 5일 편집 기능을 안전하게 도입하기 위해 연구해왔다며 유료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먼저 테스트를 하겠다며 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머스크는 트위터의 편집 기능 검토 발표 하루 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편집 기능을 원하는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설문조사를 했다. 총 440명이 투표해 약 70% 이상이 찬성한다고 답했다.

트위터는 추후 편집 기능에 대한 테스트가 머스크의 설문조사와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이 설문조사를 공유하며 “투표 결과는 중요할 것이다. 신중히 임하길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유료 구독 서비스의 대대적 개편

트위터의 유료 구독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 전면 개편도 거론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월 2.99 달러를 내면 트윗 취소, 읽기 모드 기능 등이 제공된다.

머스크는 트위터 블루 가격을 2달러로 낮추는 대신 12개월 요금을 선불로 내도록 하고, 60일 내에 실명확인을 하지 않거나 스팸 메시지 발송에 사용될 경우 환불 없이 정지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광고를 제거하고 도지코인 결제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도지코인은 머스크가 투자 중인 가상화폐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도지코인은 이날 시장에서 한때 30% 가까이 가격이 뛰기도 했다.

적자 운영 트위터, 머스크가 구원자될까

당초 트위터 이사회는 머스크의 인수 제안에 반발하며 독약 처방을 내렸다. 인수 시도 측을 제외한 기존 주주에게 싼값에 신주 인수권리를 주는 ‘포이즌 필'(Poison pill) 전략을 승인한 것이다. 그러나 머스크가 465억 달러의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하고 얼마 뒤 합의 소식이 전해졌다.

트위터는 지난해 2억2100만 달러(약 275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수익과 직결되는 활성 사용자는 지난 4분기에 하루 2억1700만 명으로 월가 예상인 2억1850만 명을 밑돌았다. 같은 기간 광고수익도 14억 1천만 달러로 예상치보다 2천만 달러 적었다.

경쟁 플랫폼과 비교하면 트위터의 정체는 더 두드러진다. 2013년 트위터의 활성 사용자는 하루 2억 명 이상이었다. 지난 10년 사이 인스타그램(1억6400만명)과 틱톡(1억1450만명)은 덩치를 키워왔지만 트위터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디지털 마케팅 업체인 에스콰이어 디지털의 분석가 아론 솔로몬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인수로 트위터가 어디로 향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도 “다만, 머스크가 주인이 되면서 트위터는 주가가 급등했고 아직 발휘하지 못한 잠재력이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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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고가 표시된 스마트폰 화면 뒤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페이지가 열린 화면이 보인다. 2022.3.27 | Olivier Douliery/AFP via Getty Images/연합

트위터의 주인이 바뀌면서 도널드 트럼프가 귀환할지도 관심거리다.

지난 수년간 트위터에서는 보수 인사들의 목소리가 ‘폭력 조장, ‘혐오 발언’ 등의 이유로 사라졌고, 밀려난 이들은 그 사이 생겨난 팔러(Parler), 게터(Gettr) 등에 자리를 잡았다. 트럼프는 직접 ‘트루스 소셜’이라는 플랫폼을 차렸다.

업계는 이들이 다시 트위터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겠지만, 현재 논의 중인 개편안이 제대로 이뤄질 경우 상당수는 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에 이미 거액을 투자해 ‘차단 해제’만으로 트위터에 돌아갈 이유가 충분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조만간 트루스 소셜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지난달 25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시도와 관련해 “그는 좋은 사람이고 트위터를 개선해줄 것”이라면서도 “나는 트루스 소셜에 남겠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인수 소식이 트위터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지속적으로 이끌어내며 가입자 확대와 광고 수익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달 28일 공개될 실적 보고서와 주가 변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트위터 주식에 대한 ‘매도’ 등급을 재확인하며 가격 목표치를 30달러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