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팔랜드 “트럼프는 승부사, 당근·채찍 외에 김정은 자존심 이용”

Anna Jo
2019년 10월 4일 업데이트: 2019년 10월 7일

“트럼프 대통령이 잘한 일은 김정은을 만났을 때 하대하지 않은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 초기 외교안보 분야에서 활동했던 캐슬린 맥팔랜드(68) 전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트럼프의 대북전략을 평가했다.

지난 2일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미국의 동아시아 전문가 고든 창(68), 보수주의 로비단체 ACU 댄 슈나이더 사무국장, 맥팔랜드 전 보과좐 등 미국 보수진영 저명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회견은 다음 날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한미보수연합대회(KCPAC, Korea Conservative Political Action Conference)을 알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KCPAC는 미국 최대 보수연합 집회 CPAC(보수주의 정치행동컨퍼런스)를 벤치마킹한 대회다. 현 정부가 좌파 중심적 철학을 기반으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흔든다는 판단에 따라 범보수 진영 결집을 위해 추진됐다.

맥팔랜드 전 NSC 부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당근과 채찍 외에 세 번째 도구로 EGO, 즉 자존심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KCPAC 2019 한국보수연합대회를 알리는 기자회견이 2일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캐슬린 맥플란드 전 NSC 부보좌관, 동아시아 전문가 고든 창, 보수주의 로비단체 ACU 댄 슈나이더 사무국장 | Epoch Times

그녀는 “(트럼프가) 김정은을 세계 무대에서 걸출한 지도자로 대접해줬기에,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자신을 띄워주는 듯한 그런 분위기를 매우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과정보다 결과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승부사”라며 로켓맨이라고 조롱을 받는 김정은에게 ‘멋진 세계적 리더’를 만나서 기쁘다는 구애 편지를 쓴 점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친구 하나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피와 땀을 나눈 동맹을 저버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대북정책의 기조를 이루는 ‘맥시멈 프레셔’(최대 압박정책)에 나온 배경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는 국방, 외교, 경제 등 각 분야의 정책을 하나로 묶어 한꺼번에 압박하는 정책이다.

맥팔랜드 부보좌관은 2016년 오바마 정권으로부터 인수인계하면서 “대북정책에 대해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다. 포기하고 나간다’는 말을 들었다”며 “대통령이 NSC를 소집해 2주간 머리 맞대고 나온 것이 맥시멈 프레셔였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중국 정권의 일대일로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미국의 대북정책을 논의하던 가운데, 한 중국 전문 평론가의 질의로 시작된 발언이었다.

동아시아 전문가 고든 창은 “중국은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교역로를 모두 차지하려 하고, 다른 국가들과 나머지 세계를 장악하고 사회기반시설을 지배하려 한다”고 설명했다.고든 창은 일대일로를 “빚으로 국가를 묶는 경제 구상”이라며 “참여국은 모두 채무국이 돼 중국의 속국과 다름없는 굴욕적 형태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동아시아 전문가 고든 창 | Epoch Times

국내에서도 논란이 됐던 중국의 5G 장비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고든 창은 “중국은 5G를 통해 전 세계 모든 장치를 해킹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대한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한국 측이 ‘일대일로 건설에 적극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고 발표했다.

국내 언론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이를 부인했지만, 5월에는 장하성 중국 주재 한국 대사가 일대일로 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했다는 보도가 중국 관영 CCTV에서 나오기도 했다.

맥팔랜드 전 NSC 부보좌관 역시 중국의 일대일로에 대한 경계를 나타냈다.

그녀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대항해 ▲대중 안보협약을 정비 ▲지적재산권 보호 ▲국방력 강화를 들었다. 국방력 강화에 대해서는 한국과 일본이 강한 국방력을 유지해야 중국의 야욕을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