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면접만 와도 50달러”…구인난에 속타는 美 외식업체

한동훈
2021년 4월 28일
업데이트: 2021년 4월 28일

업계 “실업수당 확대…사람들 근로의욕 저하”
플로리다, 경기 되살아났지만 일손 부족 심각

미국 플로리다에서 프렌차이즈 외식체인 ‘맥도날드’가 면접비 50달러를 내걸고 직원을 모집해 눈길을 끌고 있다.

면접비까지 주고 있지만 직원 모집이 쉽지 않다. 이 현상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업계 관계자는 상반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전자는 경기 회복, 후자는 실업수당 확대 때문이라는 것이다.

WSJ은 지난 25일(현지시각)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감염증)로 타격을 입었던 식당업계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구인난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일손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업계는 실업수당이 늘면서 저임금 근로자들의 취업 의지가 약해졌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해고됐던 음식업 종사자들이 실업수당만으로 생활하는 것에 익숙해지면서 일자리 복귀를 미뤄 일손 부족이 심해졌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최근 플로리다 탬파의 맥도날드 가맹점주 블레이크 캐스퍼 씨가 인력 증원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뭐든지 하라”는 지시를 내리자, 인사 관리자가 면접에 참여만 해도 50달러를 지급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미국 기업에서는 입사 희망자에게 면접비를 지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맥도날드에서 50달러의 면접비를 지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맥도날드는 미국에서 저임금 노동자들이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일자리의 대명사다. 임금이 낮고 전망 없지만, 단순 기능만으로 취업할 수 있어 저소득층의 생계수단이 되고 있다.

이러한 맥도날드에서 50달러를 내걸고도 직원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미국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트위터에는 ‘면접하면 50달러(Get 50$ for intervew)’라고 적힌 맥도날드 매장 앞 간판을 찍은 사진이 공유되기도 했다.

캐스퍼 씨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실업급여가 일손 부족의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는 지난 3월 6일 1억9천만 달러(약 2100조원)의 코로나19 구제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작년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통과된 980조 원 경기부양안에 추가된 구제안이다.

플로리다는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봉쇄를 늦추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준수를 전재로 한 경제 회복에 힘쓰고 있다.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고용을 확대하려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막상 이들 기업은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캐스퍼 씨는 앞서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이 상황을 “폭풍”이라고 묘사했다. 그는 여윳돈이 생긴 사람들은 쇼핑을 즐기지만, 기업인들은 일손을 구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자신과 같은 프렌차이즈 업체 사업주들은 임금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시간당 임금을 플로리다 최저임금보다 30% 높은 12~13달러를 줘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의 최저임금은 현재 시간당 8.65달러이며 오는 9월 30일까지 10달러로 인상된다. 이후 매년 1달러씩 인상해 2026년까지 15달러로 맞춘다는 게 주정부 계획이다.

현재 연방정부가 정한 최저 임금은 시간당 7.25달러이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15달러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캐스퍼 씨는 “가장 큰 어려움은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실업률을 이 수준으로 계속 유지시키리라는 것”이라며 “사람들은 당장 일할 동기가 없다. 일하지 않으면서 실업수당으로 돈을 더 번다. 우리가 그 이상으로 주려면 돈을 더 버는 수밖에 없다”며 경영 압박을 호소했다.

전미자영업협의회(NFIB)는 자체 설문조사 결과 중소기업 42%가 구인 공고를 내고도 일손을 채우지 못했다며 “실업수당 확대를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NFIB는 관련 성명에서 “실업수당 인상,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노동력 이탈로 인해 적합한 인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며 “자영업자 28%가 임금을 올려줬으며, 17%는 3개월 내에 올려줄 계획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자영업자 7%는 가장 큰 사업적 어려움으로 인건비를 꼽았고, 24%는 노동력의 질이라고 답했다”며 “조건에 맞는 일손을 구하려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갈수록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이 기사는 잭 필립스 기자가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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