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달로리안’ 하차한 여배우, ‘캔슬컬쳐’ 딛고 새 영화 예고

하석원
2021년 2월 14일
업데이트: 2021년 2월 14일

미국의 정치적 상황을 비판했다가 드라마 제작사로부터 해고당한 배우 지나 카라노가 (Gina Carano·사진)가 새로운 영화 출연 계획을 공개했다.

카라노는 월간 다운로드 수 1천만 회가 넘는 인기 정치논평 팟캐스트인 ‘데일리 와이어’의 진행자 겸 설립자 벤 샤피로의 영화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언론 인터뷰에서 “데일리 와이어를 통해 내 꿈의 하나인 영화일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며 “나는 부르짖었고 그 기도가 응답됐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전체주의 폭도들에 의해 취소당할까 봐 두려워하며 사는 모든 사람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이제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자유롭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른 이들도 용기를 얻기 바란다”고 했다.

데일리 와이어 측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디즈니와 루카스필름이 권위주의에 사로잡힌 할리우드 좌파를 화나게 했다는 이유로 쫓아낸, 재능있는 배우 지나 카라노와 함께 일하게 돼 기쁨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나 카라노, 왜 논란?

카라노는 흥행 대박을 낸 드라마 ‘더 만달로리안’에 카라 듄 역으로 출연해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으나, 지난 10일께 드라마 제작사인 루카스 필름으로부터 출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디즈니의 자회사인 루카스 필름은 카라노의 SNS 게시물이 “혐오스럽고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카라노는 미국의 현 정치적 상황을 꼬집는 게시물을 올린 바 있다.

텍사스 출신인 카라노는 자신의 SNS에서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증오의 대상이 되는 미국의 세태를 나치 독일 시절에 비유했다.

그녀는 “유대인들은 거리에서 나치 군인들뿐만 아니라 이웃, 심지어 아이들에게도 구타를 당했다”고 썼다. 그리고는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역사는 편집되기 때문에, 오늘날 대부분 사람은 나치가 어떻게 수천 명의 유대인을 손쉽게 체포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는지 잘 모른다. (나치) 정부는 먼저 사람들이 그저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이웃을 증오하도록 만들었다.”

이어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증오하는 지금 상황과 (나치 독일 당시가) 무슨 차이가 있나”라고 덧붙였다.

카라노의 글이 유대인 차별에 초점 맞춘 것은 아님이 분명했다.

Epoch Times Photo
지나 카라노 | Emma McIntyre/Getty Images

그러나 이 게시물에 대해 ‘인종차별적 글’이라는 비난이 제기됐고, 카라노는 이를 삭제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SNS에서는 ‘지나 카라노를 해고하라'(#FireGinaCarano)는 해시태그 게시물이 확산됐다.

일단 인종차별이라는 꼬리표가 달리자, ‘캔슬 컬처'(Cancel Culture)가 주입된 이들은 “드라마에서 하차시켜라”라며 그녀를 공격했다.

캔슬 컬처는 정치적 견해가 다른 연예인, 기업 등에 대해 벌이는 일종의 불매운동이다. 정치적 올바름(PC) 광풍과 맞물려, 자신들과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이들을 괴롭히고 압박하는 수단으로 이용된다. 공인뿐만 아니라 학교, 직장에서도 동료 학생·직장인이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반면, 카라노를 옹호하는 팬들도 나타났다. 이들은 카라노와 계약 해지한 루카스 필름에 대해 “위선적”, “캔슬 컬처의 또 다른 사례”라며 비판했다.

루카스 필름을 인수한 디즈니를 상대로,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 가입을 해지하자(#CancelDisneyPlus)는 해시태그로 맞서기도 했다. 지나 카라노를 다시 채용하라는 청원도 시작했다.

카라노가 SNS 게시물로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녀는 지난해 11월 중공 바이러스 팬데믹 사태 속에서 민주당 우세 지역 주정부의 정치적 검열을 마스크 의무화 정책에 빗대 꼬집은 게시물을 공유했다.

이 게시물에서 그녀는 “민주당 정부 지도부는 이제 우리 모두 마스크에 눈가리개를 쓰라고 권고하고 있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도록 말이다”라는 글과 함께 정치인들을 희화화한 이미지를 첨부했다.

카라노는 MMA 파이터 출신의 여배우로 영화 ‘데드풀’, ‘패스트앤퓨리어스6’ 등에 출연했다.

루카스 필름 외에 많은 유명인사가 카라노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문제 삼고 있다.

그러나 샤피로를 포함한 다수의 보수 논평가들은 이번 사태의 본질은 권력을 쥔 주류세력이 자신들의 견해에 따르지 않는 이들을 입막음하는 표현의 자유 검열에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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