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전 美 부통령 자택서 기밀문서 발견

자카리 스티버
2023년 01월 25일 오후 11:56 업데이트: 2023년 01월 26일 오전 12:42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 재직했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자택에서 기밀문서가 발견됐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에포크타임스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펜스 전 부통령의 변호인단 중 한 명인 그레그 제이콥 변호사는 앞서 이달 16일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 보낸 서신을 통해 인디애나주에 위치한 펜스 전 부통령의 자택에서 기밀로 표시된 10여 건의 문서가 발견됐다고 알렸다.

펜스 전 부통령 측은 최근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에서 기밀문서 유출 사건이 이어지면서 자신이 직접 본인의 자택 조사를 추진했다. 경각심 차원에서다. 이 과정에서 자택 조사에 참여한 펜스 전 부통령의 변호인단이 문서를 발견한 것.

제이콥 변호사는 “기밀문서를 발견한 펜스 전 부통령은 그 즉시 금고에 문서를 넣어두고 관리청의 추가 지시를 기다렸다”고 전했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메릭 갈랜드 미 법무부장관 또한 “이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에포크타임스가 논평을 요청하자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은 이메일을 통해 “우리 기관이 할 말은 따로 없다”고 회신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얼마 전 진행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퇴임할 때 반출한 기밀문서는 전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우리 직원들이 사무실과 자택에 있는 모든 문서를 검토했고 기밀문서 유출은 없다고 확인한다”고 단언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제이콥 변호사는 펜스 전 부통령이 2021년 임기 종료 후 짐을 꾸리는 과정에서 부주의로 개인 물품과 함께 박스에 담겨 자택으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이콥 변호사는 “펜스 전 부통령은 기밀 정보를 보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면서 “관리청 등의 조사에도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FBI 요원들이 문서 압수

또 다른 서신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달 19일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을 펜스 전 부통령의 자택으로 보내 문서를 회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현 대통령이 유출한 문서들에 대해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회수를 담당한 것과는 다른 조치다.

제이콥 변호사는 FBI 요원들이 기밀문서를 처리한 경험이 있는 펜스 전 부통령의 개인 변호사에게 도움을 받아 문서를 수집, 회수해 갔다는 내용의 서신을 관리청 최고 책임자에게 보냈다. FBI 요원들의 기밀문서 회수 당시 펜스 전 부통령은 자택이 아닌 워싱턴에 있었다.

이에 대해 FBI는 논평을 거부했다.

당초 제이콥 변호사는 관리청이 문서 회수에 동의함에 따라 기밀문서가 발견된 보관 박스 4개를 전부 다 직접 워싱턴으로 가져갈 계획이었다. 제이콥 변호사에 따르면, 펜스 전 부통령은 FBI의 문서 회수를 거부할 수 있었으나 빠른 회수를 위해 동의했다고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달 20일 FBI는 델라웨어주에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저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허가하에 수색을 진행, 기밀문서를 발견하고 확보했다. 바이든 대통령 측은 지난해 11월 워싱턴에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개인 사무실에서 발견된 기밀문서에 대해서는 법무부에 알리지 않고 곧바로 관리청으로 이관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개인 사무실과 사저에서 발견된 자료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과거 상원의원 및 부통령으로 재직하던 당시 문서들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재임 시절 자료를 이관하기 위해 관리청과 처음부터 협력했다. 그러나 더 많은 자료가 남아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FBI가 지난해 8월 마라라고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FBI는 압수수색을 통해 기밀문서 약 100여 건을 확보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당 문서들은 퇴임 전 기밀 해제한 문서들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 지명자인 메릭 갈랜드 법무부장관은 기밀문서 반출을 조사할 특별검사를 임명했다. 현재 잭 스미스 특별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로버트 허 특별검사가 바이든 대통령을 조사 중에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SNS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펜스 전 부통령은 그의 인생에서 정직하지 않은 행동을 한 적이 없는 무고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미 하원 정보의원장 마이크 터너 의원은 성명을 내고 “정부 관리가 기밀문서를 잘못 취급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국가안보에 우려되는 부분이 없는지 정보 조사 및 피해 평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 또한 진상 규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전·현직 대통령과 부통령의 문서 유출 사건이 증가하는 부분에 주목하면서 정부가 지나치게 문서를 분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