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천연가스 공급 감축에 한국 등 LNG 확보 경쟁 심화

조영이 인턴기자
2022년 07월 26일 오후 10:58 업데이트: 2022년 07월 26일 오후 10:58

러시아가 독일에 공급하는 천연가스를 대폭 감축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한국, 일본 등도 겨울용 LNG(액화천연가스)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이 문제에 정통한 거래상들을 인용해 “한국과 일본의 가스·석유 공사들은 유럽이 물량 확보에 나설 것을 우려해 겨울용 LNG를 더 많이 구매하려는 계획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 태국 등 가격에 민감한 수입국들의 구매자들도 공급 부족을 피하고자 동절기용 LNG 구매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아르헨티나는 이미 LNG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앞서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25일 성명을 통해 “모스크바 시간 기준 27일 오전 7시부터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 공급을 전체 용량의 20%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노르트 스트림-1은 발트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잇는 가스관이다. 이를 통해 독일에 도착한 러시아 가스는 별도 가스관을 통해 유럽 내수시장으로 공급된다.

유럽은 천연가스 수요의 약 40%를 러시아산에 의존해 왔지만, 올해 안에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이를 미국산이나 아프리카산으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러시아산 파이프라인천연가스(PNG) 의존도를 줄이려는 유럽 국가들의 LNG 도입 확대 움직임과 맞물려 공급 부족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미 시즌 최고가로 거래되고 있는 LNG 현물가격은 유럽과 아시아의 구매자들이 서로 더 많이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더욱 급등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미국, 호주 등 LNG 수출 국가들의 수출 터미널 시설에 차질이 발생해 올 겨울철 LNG 공급이 원활치 않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일본은 러시아산 LNG 수입이 끊길 위험에 처하자 미국과 호주에 LNG 증산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거래상들은 당장 이날부터 북아시아 LNG 현물가격이 100만BTU(열량단위)당 40달러 중반대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지난 3월 초 이후 최고가다.

해당 가격 수준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아르헨티나와 같은 일부 신흥국들이 LNG 현물을 구매하는데 매우 비싼 가격으로 에너지 안보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노르웨이의 에너지 정보업체 ‘라이스타드 에너지’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천연가스 수요는 4억3천600만t에 이르러 공급 가능량인 4억1천만t보다 2천600만t 정도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가 하반기에 개선돼도 LNG 수요는 계속될 것이다.

코로나19 봉쇄 여파로 상반기 중국의 LNG 수입량은 5분의 1 정도 줄었지만, 중국은 아직 동절기용 LNG 확보에 나서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의 사만다 다트 천연가스 리서치 총괄은 “만약 중국 경제활동이 탄력을 받기 시작하면 유럽 등으로 향하게 될 LNG 물량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