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시장 99.2% 차지한 소상공인 “대기업 진출 시 업계 고사한다”

2021년 6월 24일
업데이트: 2021년 6월 24일

떡볶이 수출, 2020년 5,376만달러로 2013년 대비 350% 늘어
김정호 의원 “떡볶이 시장에 대기업 진출, 소상공인들 도태될 수도”

24일 오후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떡볶이 소상공인 생존권 보호를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소상공인이 99.2%를 차지하는 떡볶이 시장에 대기업이 진출하려는 가운데 업계 관계자와 학계, 정부 관련부처 인사들이 함께 소상공인의 자생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토론회를 주관한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에포크타임스에 “소수의 대기업이 떡볶이 시장에 진출하면 소상공인들은 머지 않아 도태될 수 있다”며 “역할 분담하듯 대기업들은 해외 시장을, 국내에서는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맡아 상생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떡볶이 시장

떡볶이 시장은 매년 성장세를 보였다.

떡류 시장 규모는 2013년 568억원에서 2019년 1,274억원으로 증가했다. 떡볶이 수출도 K팝 등 한류 열풍 영향으로 2013년 1,190만 달러에서 2020년 5,376만달러로 350% 늘었다.

한국쌀가공식품협회에 따르면 떡류 생산업체에서 소상공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으로 높다.

소상공인은 12,180개사(99.2)%, 중소기업은 71개사(0.6%)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떡볶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99.9%에 달한다. 대기업 14개사는 단 0.1%에 그쳤다.

또 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학교급식, 외식 감소 등으로 떡볶이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소상공인 폐업 건수가 전년보다 약 1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온라인플랫폼이 확대됨에 따라 소상공인이 간편식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사라진 안전 장치

그간 떡볶이 소상공인을 보호하는 제도적 안전장치도 있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지정된 것이다.

이에 대기업은 떡류 생산 시장에 진출하는 대신 OEM 생산 확대로 방향을 돌렸고,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은 시설투자 및 제품 개발에 있어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기간이 만료되면서 대기업도 떡볶이 직접 생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조상현 한국쌀가공식품협회 부장은 “자본력과 마케팅에 있어 우위에 있는 대기업이 직접 생산을 하게 되면 소상공인은 설 자리가 없게 된다”며 “전문인력 빼가기, 제품 경쟁력 상실 등으로 인해 문을 닫는 소상공인들이 늘 것”이라고 우려했다.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것

토론자들은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해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은 영세 소상공인을 보호 육성하고,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진출을 제한하는 제도다.

이인덕 인덕식품 대표는 “그나마 OEM 납품을 하면서 생계를 이뤄가고 있는데, 대기업이 직접 생산까지 하는 것은 양심을 저버린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기업의 직접 생산을 제한하도록 떡볶이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중소벤처기업부에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을 지난해 8월에 신청해 현재 심의 중에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늦어도 10월 안으로는 심의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업체들의 지속적인 기술 개발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공주대학교 식품공학과 류기형 교수는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을 충족하기 위해 떡볶이의 품질향상, 조리방법, 소스 등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떡볶이란

쫄깃한 식감과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진 떡볶이는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가래떡을 주재료로 하며 고추장과 간장을 기본으로 한 양념에 채소, 어묵, 라면 등 다양한 재료를 조합하여 볶아 먹는다.

현대 한국에서 즐겨먹는 고추장 밀 떡볶이는 한국전쟁 직후 밀가루가 보급되면서 개발됐다.

K-푸드 대표 중 하나로 부상한 떡볶이는 한류 열풍을 타고 해외에서도 소비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취재본부 이가섭 기자 khasub.lee@epochtimes.n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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