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중국계 스타 유역비 “홍콩경찰 지지” 발언으로 ‘뮬란 보이콧’ 직면

Tiffany Meier
2019년 8월 18일 업데이트: 2019년 8월 18일

디즈니 실사 영화 ‘뮬란(Mulan)’이 암초를 만났다. 주연 여배우 유역비(류이페이)가 홍콩 시위 반대 의사를 나타내면서 비난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두 달 이상 계속되는 가운데, 유역비는 14일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나를 공격해도 된다. 홍콩이 너무 부끄럽다”는 문구가 실린 사진을 게시했다.

유역비는 소셜 미디어에서 반발에 직면했다. 17일까지 7만 개 이상의 트윗이 게시됐다. 각 트윗은 ‘보이콧뮬란’이라는 해시태그(#boycottMulan)가 달리며 세계적인 인기 토픽이 됐다.

또한 해시태그 인기가 치솟으면서 ‘보이콧뮬란’은 팔로워가 아닌 사람도 볼 수 있는 게시물인 ‘트위터 모먼트(Twitter moment)’로 전파되며 더욱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홍콩인들도 유역비의 웨이보 글에 큰 거부감을 나타냈다. 미국에 귀화해 자유를 누리는 그녀가 잔혹한 진압은 애써 무시하고 홍콩 경찰을 두둔하는 모습에 대한 질타를 쏟아내는 것.

“유역비는 귀화한 미국 시민이다. 좋겠다. 그런데,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을 짜증나게 한다.”

“그녀는 미국에 산다. 가족이 미국에 있다. 그녀는 모든 미국인이 누리는 보호와 특권을 누리는 미국시민이다.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다. 원한다면, 정의를 강력하게 지지하는 목소리를 낼 수도 있는데도 오히려 잔혹한 진압을 응원하고 있다.”

네티즌은 유역비가 출연하는 영화 ‘뮬란’에 대한 반감도 드러내며, 트윗에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의 이미지를 올렸다.

그 중에는 캐릭터 무슈가 “치욕이야!”라고 외치는 이미지가 풍자적으로 사용된 것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그녀는 언론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살면서, 공산주의와 경찰의 잔혹성을 지지하고 있다. #보이콧뮬란” 이라는 게시물을 공유했다.

영화 ‘뮬란’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면서도 #보이콧뮬란을 덧붙인 경우도 있었다. 영화에 대한 기대감과 유역비의 실망스러운 언행을 구분하는 모습이었다.

“유역비의 언행은 희망과 긍정을 퍼뜨린다는 디즈니의 사명에 어긋난다. 디즈니가 캐스팅 선택을 재고하고, 우리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뮬란을 세계에 보여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이러한 유역비의 웨이보는 송환법에 반대로 촉발돼 민주화 요구로 번진 홍콩 시위에 대한 반응으로 나왔다.

최근 홍콩 정부와 경찰은 홍콩 시위를 폭력 사태로 만들어가려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경찰은 교전수칙을 어겨가며 지하철 역사 안에서까지 최루탄을 발사하고 곤봉을 휘둘렀다.

또 근거리에서 시위대를 향해 납 알갱이가 든 빈백탄(Beanbag rounds·콩주머니탄)을 발사해, 시위대 1명이 한쪽 눈을 실명하는 사고를 일으켰다.

이러한 홍콩 경찰의 무력진압에 유엔 등 국제기구와 미 의회 의원들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유역비는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웨이보 글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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