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산티스, 베팅업체 차기 대선 예측서 트럼프 제치고 1위로

한동훈
2022년 11월 10일 오후 4:20 업데이트: 2022년 11월 10일 오후 5:34

미국 중간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주지사 재선에 성공한 플로리다의 론 드산티스 주지사가 선거 베팅 사이트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떠올랐다.

여러 도박업체들의 배당률을 집계해서 보여주는 사이트인 ‘일렉션베팅오즈’에 따르면, 드산티스 주지사는 9일(현지시간) 2024년 미 대선 당선 확률 26.9%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19.3%)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전날까지만 해도 당선확률 1위는 트럼프 전 대통령(28.8%)이었으나, 중간선거 결과가 오면서 9.5%포인트 하락해 2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드산티스 주지사는 전날보다 5.9%포인트 오르면서 가장 높은 당선 확률을 기록했다.

일렉션베팅오즈 관계자에 따르면 드산티스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지른 것은 2024년 대선 당선 확률 집계 이후 처음이다.

이날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무려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것은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근소한 격차로 끝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의 지지를 업고 경선을 통과했던 공화당 후보들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트럼프의 영향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진 셈이다.

일렉션베팅오즈는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FXT, 영국 베팅업체인 스마켓(Smarkets)과 베트페어(Betfair), 뉴질랜드의 정치 전문 베팅업체 프리딕트잇(PredictIt), 가상화폐 기반 예측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의 배당률을 제공한다.

공화당 소속인 드산티스는 민주당 후보의 추격을 19%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여유롭게 따돌렸다. 이는 4년 전 첫 주지사 도전 당시였던 2018년에 0.4%포인트 차이로 힘겹게 이겼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다.

당선 확률 3위는 민주당 소속인 조 바이든 현 대통령으로 16.5%였다.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선전하면서 전날보다 4.0%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공화당의 드산티스와 트럼프에 미치진 못했다. 다음은 같은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나란히 5.4% 확률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여러 차례 야심을 나타내는 동시에 드산티스에 대한 경계심을 감추지 않아 왔다.

그는 지난 5일 자신이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 지지율 71%이고 드산티스는 10%라고 깔보는 듯한 표현을 사용했으며 이어 중간선거 하루 전날인 7일에는 대선 출마와 관련해 드산티스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오는 15일 중대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혀 대선 출마 선언 가능성에 대한 분분한 추측을 일으켰다.

드산티스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는 주지사 선거 유세 기간, 대선 출마 의사를 묻는 상대 후보의 질문에도 답하는 대신 자신의 비전을 제시하는 데 집중했다.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서도 반응하지 않았고 대선 출마에 대해서도 공식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가장 강하게 밝혀 온 것은 현직 대통령인 바이든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9일 백악관에서 “이번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현재) 의사는 다시 출마하는 것”이라며 내년 초까지 확실한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중간선거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평가인 동시에 트럼프의 영향력을 가늠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오하이오주에서는 트럼프의 지지를 힘입은 J.D.밴스가 상원선거에서 승리하며 공화당에 귀중한 상원의석 1석을 안겼다. 그러나 최대 경합지였던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는 트럼프의 ‘동맹’인 더그 마스트리아노 후보가 패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9일 이번 중간선거에 대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어떤 측면에서 좀 실망스러웠지만, 내 개인적인 관점에서 보면 매우 큰 승리”라며 “219승 16패…누가 그보다 더 잘했겠느냐”고 평했다.

일반적으로 중간선거는 대통령과 여당에 불리한 결과가 나왔다. 올해는 인플레이션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인기가 낮은 상황에서 민주당에 더욱 어려운 선거가 예상됐었다.

롭 제스머 전 공화당 상원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런 분위기에서 공화당은 더 좋은 성과를 냈어야 했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 이 기사는 로이터 통신을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