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째 산불 안 꺼져 아예 하늘이 붉어진 실시간 호주 상황

윤승화
2020년 1월 3일 업데이트: 2020년 1월 3일

“불이 닥치면 차라리 바다로 뛰어들어라” 소방당국에서 공식으로 내놓은 경고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호주 산불이 아직까지도 꺼지기는커녕 더욱더 불씨를 키워 대륙을 휩쓸고 있다. 주민들은 불길과 열기를 피하기 위해 실제 바다로 뛰어들고 있다. 산불이 꺼지지 않으면 하늘은 아예 붉어졌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호주 빅토리아주와 뉴사우스웨일즈 해변에 주민 등 피난민 4,000여 명이 몰려들었다.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불길을 피하기 위해서다.

탈출구가 없어 불 대신 바다를 택해야만 하는 상황. 구명조끼를 입은 피난민들 행렬 위로는 대낮임에도 검붉게 핏빛으로 변한 하늘이 떠 있었다.

이곳뿐만 아니라 호주 곳곳에서는 핏빛의 붉은 하늘이 사람들을 집어삼킬 듯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산불이 진화되지 않으면서 하늘까지 아예 붉어지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지옥처럼 붉게 타는 하늘에, 바람에는 매캐한 재가 가득 날아들고 있다. 산불 열기로 인해 공기 중 기온은 40도를 웃도는 상황이다.

한 호주 주민은 BBC에 “낮이었는데 마치 한밤처럼 붉고 깜깜했고 불길이 이글거리는 소리를 다들 들었다”며 “모두 죽을까 봐 겁에 질렸다”고 증언했다.

실제 실종자와 사망자 수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산불 진화 작업을 펼치는 소방대원들도 죽음을 피할 수는 없다. 인명피해뿐 아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 서울시 면적의 80배가 넘는 면적이 불탔으며, 1,400여 채의 가옥이 소실돼 많은 주민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특히 이번 주말인 내일(4일) 산불 위험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는 예보도 나왔으며, 전문가들은 남은 기간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하는 상황이다.

호주 당국은 벌써 세 번째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수십만 주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호주 정부 또한 “떠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떠나라”고 강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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