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친중본색?…“장관들, 남중국해 중국 선박 떼 발언말라”

2021년 5월 19일
업데이트: 2021년 5월 19일

국방·외무, 강경발언 차단 조치…역풍 경계해 “초계 활동 계속”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중국 선박 200여척이 남중국해에서 떼지어 정박하면서 마찰을 빚는 사안과 관련, 각료진에 ‘함구령’을 내렸다.

19일 현지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17일 저녁 TV 연설에서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누구와도 논의하지 말라는 것이 각료들에게 내린 나의 지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면, 우리들 사이에서만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해리 로케 대통령궁 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막사르 테크놀로지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남중국해에 떼지어 정박 중인 중국 선박들 |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막사르 테크놀로지스 제공
필리핀은 남중국해의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휫선(Whitsun) 암초에 지난해 말부터 중국 선박 200여 척이 정박 중인 것을 3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문제 삼아 왔다.

필리핀은 이들 선박에 중국 해상 민병대가 승선한 것으로 추정하면서 즉각 철수할 것을 중국 측에 요구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이곳에 대한 영유권을 계속 주장하는 한편 해당 선박들에 민병대가 없으며 파도를 피해 정박 중이라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필리핀 국방장관과 외무장관은 중국의 행위가 ‘떼를 지어 위협하는 행위’라며 비판해왔다.

특히 테오도로 록신 필리핀 외무장관은 이달 초 SNS에 욕설을 포함한 거친 표현으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중국을 비난하기도 했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해 온 미국도 필리핀의 입장을 두둔하며 거들었다.

[EPA=연합뉴스]
남중국해 암초 지역에 떼지어 정박 중인 중국 선박들. | EPA=연합뉴스
그러나 정작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직접 나서 비판하지는 않았다.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비판이 일자 지난달 말에는 대국민 연설에서 “원유와 광물 자원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남중국해에 군함을 보낼 준비가 돼있다”며 여론 달래기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또 이번 ‘함구령’에 비판이 일 것을 우려한 듯 전날엔 성명을 통해 자신의 지시가 나약한 태도로 이해돼서는 안 된다면서 해양경비대의 남중국해 초계 활동 등은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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