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 열린 중국 민주화운동 회의, 中 대사관서 압력

이강민 기자
2017년 11월 21일
업데이트: 2020년 6월 12일

11월 15일 백악관 전 수석전략관 스티븐 바논이 중국 민주화 운동단체 ‘공민역량’의 초청을 받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연수회에 참석했다. 바논은 이 자리에서 ‘아시아 민주국가 동맹에 미치는 중국의 영향과 위협’이라는 제목으로 연설했다. 그는 미국 엘리트들이 공산당의 발전을 간과한다고 비판했다. 또 이들이 트럼프를 ‘파괴’하는 세력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당선은 지금까지 무시 받던 미국 노동자계급과 중류층이 일어나 변혁을 요구한 ‘풀뿌리 운동’의 결과라고 그는 밝혔다. 이어서 “인터넷 보급으로 상호 교류가 긴밀해지면서 미국에서는 어떤 시민들의 목소리도 지워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패널 토론에서 사회자를 맡은 엔도 타카시. | 원량(文亮)/에포크타임스

바논의 연설 뒤 일본 내 중국문제전문가인 엔도 타카시가 사회를 맡아 좌담식 공개토론을 진행했다. 동아시아의 민주와 평화를 주제로 5명의 패널이 대화를 나누었다. 먼저 중국 민주화 포럼 이사장인 비량 유우는 위구르와 네이멍 자치구의 인권 활동과 관련해 과도한 독립운동은 오히려 중국 공산당의 구심력을 높여 문제의 조기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파룬궁 수련자인 하리 모토 마코토는 총통 직접선거를 실현한 대만을 참고로 한 중국의 민주화 모델을 제시했다. 이어서 “중국 공산당은 90년대 말 중국에서 무려 7000만 명에 이르렀던 파룬궁 수련자를 철저히 탄압해왔다”면서 “중국 내 종교와 사상의 자유가 억압받는 사실에 대해 우려한다. 향후 중국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도덕성 회복이다”라고 밝혔다.

오후에는 중국 당국이 해외 교육기관과 합작해 운영하는 문화교류프로그램 ‘공자 학원’의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공자의 이름으로(In the name of Confucius)’를 상영하고 영화를 제작한 치우민 감독과 간담회를 가졌다.

영화는 캐나다에 부임한 공자학원 전 여교사의 체험을 다루며 캐나다 최대의 공자학원이 현지주민의 반대와 교육위원회의 결정으로 폐지되는 사건을 그렸다.

영화에 출연한 민주운동가는 중국 농촌에서는 매일 60곳의 학교가 폐쇄돼 아동 학습환경이 부족한 반면 해외에서는 매년 공자학원이 신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화에서 한 백인 청년이 공자학원 주최 행사에서 공산당 찬양가를 불렀을 때 관객들은 실소를 터뜨리기도 했다.

엔도 타카시는 해외에는 공자학원이 중국어 학습기관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중국 당국이 연간 수십억 달러를 들여 공산주의를 선전하고 국내 언론규제까지 수출하는 소프트웨어 파워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대사관은 이날 행사와 관련해 개최 중지를 요청했다. 특히 파룬궁 수련자가 패널 토론에 참여하는 점, 공산주의를 해외에 수출하는 교육기관 ‘공자학원’의 진실을 파헤치는 영화 ‘공자의 이름으로’의 상영을 문제 삼았다.

주최자인 양건 토시는 “중국 공산당의 방해 ‘덕분에’ 이번 행사가 널리 알려져 성공리에 마쳤다”며 웃으면서 말했다. 또한 중국 대사관의 이 같은 행동은 일본에 대한 주권침해이자 자유와 민주 사회의 기반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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