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장에 끌려오는 소들의 얼굴에서 ‘눈물 자국’을 발견한 남성 (영상)

김연진
2021년 02월 24일 오전 11:10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12

본능적으로 죽음을 직감하는 것일까. 영민하기로 유명한 동물인 소는 도축장으로 끌려가는 동안 슬픔과 절망, 공포 등의 감정을 온몸으로 표출했다.

실제로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평소 온순한 소들이 거칠게 반항하기도 하고.

그 모습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한 남성이 입을 열었다.

지난 1월, 유튜브 계정 ‘잼뱅TV’에는 육가공 전문가이자 횡성한우 정육점을 운영하는 석희일 씨가 출연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YouTube ‘잼뱅TV《현실기반人터뷰》’

그는 과거에 도축장에서 일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도축장을 다녀왔는데, 저는 소가 들어가는 걸 보면서 좀 마음이 아팠거든요. 근데 도축장에 가기 전에 소들도 그걸 아는 것 같나요?”라는 질문에 석희일 씨는 “소들이 좀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소가 눈물 자국이 쭉 나오거든요. 울기도 하고… 차에 잘 안 타죠”라고 대답했다.

이어 “도축장에 도착해서도 소들이 차에서 잘 안 내리려고 합니다. 통제가 안 되는 소들이 있어요. 도축장에 가면, 그 냄새를 아는 것 같아요. 분위기나 냄새에 소들이 반응하는 거죠”라고 밝혔다.

또 “도축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항상 술을 먼저 드시고 합니다. 술에 취한 상태로 일하시는 거죠. 칼을 쥐고, 소를 죽이고 하니까 사람들이 기피하는 직업”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YouTube ‘잼뱅TV《현실기반人터뷰》’
YouTube ‘잼뱅TV《현실기반人터뷰》’

이후 영상에서는 석희일 씨가 육가공 일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실제로 자신이 보고 들었던 경험담을 이어갔다.

한 누리꾼은 “소가 우는 모습을 두 번 봤습니다. 첫 번째 눈물은 출산할 때 울부짖으면서 눈물을 흘리고, 두 번째는 도축장에 가기 위해 트럭에 옮겨질 때 눈물을 보입니다. 소는 참 정이 많은 동물입니다”라고 말했다.

YouTube ‘잼뱅TV《현실기반人터뷰》’

또 다른 누리꾼도 놀라운 이야기를 꺼냈다.

“현재 낙농업 종사 중입니다. 소를 도축장에 보내려고 전화했는데, 도축하러 가기 하루 전날 소 앞에서 부모님과 그 얘기를 주고받았습니다. 그런데 소가 그 얘기를 알아들었는지, 그날 저녁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목이 찢어져라 울었어요. 여기저기 들이받아서 문짝도 떨어지고 난리였습니다. 워낙 순한 동물이라서 그렇게 난리 피운 모습을 처음 봤어요. 그래서 그 뒤로는 소 앞에서 말도 가려서 하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