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숲’ 꿈꿨지만 ‘모기 천국’으로 변한 중국 아파트

이서현
2020년 9월 17일
업데이트: 2020년 9월 17일

중국에 들어선 한 아파트에 모기가 너무 많이 출몰해 소유주들이 입주를 포기하고 있다.

16일 대만 자유시보 등 외신은 중국 청두의 ’71 도시 산림화원’ 프로젝트의 최후를 소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도심 속 삭막한 아파트 발코니에 식물을 심어 입주민들이 자연 친화적인 삶을 살도록 하겠다는 게 취지다.

미세먼지를 줄이고 맑은 공기를 공급하며 습도조절까지 자연스럽게 되리라 기대했다.

AFP 연합뉴스

중국의 대도시인 쓰촨성 청두 도심에 처음 들어선 실험적인 아파트는 2018년 완공됐다.

30층짜리 8개 동으로 총 826가구다.

인구 1400만의 청두는 쓰촨성의 중심도시로 공업이 발달해 환경문제가 심각한 곳이었다.

친환경을 표방한 아파트는 부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지난해 4월 826채가 모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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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현재까지 입주를 결정한 소유주는 10여 가구에 불과했다.

베란다마다 자라는 식물 때문에 모기가 너무 많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밖으로 뻗은 가지가 떨어질 경우 안전사고가 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일부에서는 식물에 물을 주면 베란다에 너무 많은 하중이 걸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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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주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입주를 포기하면서 아파트는 을씨년스럽게 변했다.

녹색정원을 기대했던 베란다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밀림처럼 무성해졌다.

외신은 “친환경 낙원은커녕 세기말 영화 세트장이 되어 버렸다”라며 “모기도 식물을 좋아하는 게 문제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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