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56년차’ 윤여정이 미국 영화 ‘미나리’에 도전한 진짜 이유(영상)

이서현
2021년 3월 1일
업데이트: 2021년 3월 1일

올해 74세인 윤여정은 젊은 세대에게도 ‘쿨하다’는 말을 듣는 배우다.

연기 외적으로 그의 진가가 드러난 건 예능을 통해서다.

솔직하고 거침없으면서 재치까지 겸비한 입담, 까칠해 보이지만 늘 남을 배려하는 친절함, 좋고 싫음이 분명하면서도 선을 지키는 매너.

노년의 대배우는 때로 쿨하고, 담담하고 또 귀여웠다.

그의 젊은 감각은 연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영화 ‘미나리’ | 판씨네마

윤여정은 3월 3일 영화 ‘미나리’ 국내 개봉을 앞두고 최근 SBS 스브스뉴스 ‘문명특급’에 출연했다.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좇아 미 아칸소주(州)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는 메가폰을 잡은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다.

감독의 아버지가 하던 농장은 결국 망했다. 하지만, 그 농장에 할머니가 씨를 가져와서 심은 미나리만 유일하게 살아남았다고 한다.

윤여정은 이 영화에서 할머니 역을 맡았다.

유튜브 채널 ‘스브스뉴스’

재재는 영화 촬영 초반, 윤여정이 한예리에게 “얘 너 정신 똑바로 차려라”는 말을 했다는데 왜 그런 만을 했는지 설명을 부탁했다.

윤여정은 낯선 환경을 이유로 들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라면 대개 원로 배우들은 촬영 첫날 스케줄을 웬만하면 빠진다는 것.

분명 첫날 촬영이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또 스태프들도 알아서 뒤로 미뤄주며 배려를 할 터.

유튜브 채널 ‘스브스뉴스’

하지만 미국에서는 첫날에도 여지없이 윤여정의 스케줄이 잡혀 있었고, 윤여정도 별말 없이 현장에 나갔다.

당연히 첫날 촬영은 무엇하나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미리 약속했던 의상도 바뀐 상태라 의상 스태프에게 물었더니 “What?”이라며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어로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도 없으니 한국 배우들이 주눅들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윤여정은 그래서 한예리에게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고 일렀다고 한다.

유튜브 채널 ‘스브스뉴스’

이어 재재는 ‘미나리’ 촬영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기 전 소속사 스태프가 윤여정을 말렸던 일도 언급했다.

여기에서 윤여정이 ‘미나리’에 도전하게 된 진짜 이유가 밝혀졌다.

영화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할 당시 윤여정은 몸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또 영화 촬영을 위해 오히려 윤여정이 사비를 보태야 할 만큼 돈이 되는 일도 아니었다고.

당연히 회사에서는 반대했다.

유튜브 채널 ‘스브스뉴스’

윤여정은 이에 대해 “내가 여기에 정착해서 (국내) TV에서 오는 역할 하고 영화에서 오는 역할 하고 그러면 지금 내 나이에 대한민국에서 어떤 감독도 나를 갖고 연출하려고 하지 않는다. 선생님 좋으실 대로 하시라 그러지. 그런 환경에 있으면 나는 괴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매너리즘이다. 내가 환경을 바꿔서 미국 애들한테 ‘What?’ 그런 소리 듣고 그러면서 ‘아! 내가 여기서는 진짜 Nobody구나. 내가 연기를 잘해서 얘네한테 보여주는 길밖에 없다’ 그런 작품을 해야지 도전이지 다른 게 도전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유튜브 채널 ‘스브스뉴스’

시청자들은 “진짜 저런 어른이 되고 싶다” “모든 게 세련되고 센스 넘치는 분” “배울 점이 너무 많아요” “담백하고 자기객관화가 너무 잘되어 있는 분” “말을 정말 잘하시네요” “인간적으로 너무 멋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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