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어깨가 으쓱” 가게 털어간 도둑에 빵집 사장님이 고마움 전한 이유

이서현
2020년 7월 4일
업데이트: 2020년 7월 4일

지난해 있었던 황당한 절도 사건이 최근 온라인커뮤니티에서 재조명을 받고 있다.

절도범의 행적도 예사롭지 않지만, 도둑을 맞은 사장님의 긍정적인 태도가 누리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건은 지난해 6월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 빵집에서 벌어졌다.

새벽녘 문을 닫은 가게에 들어온 도둑이 무려 4시간 동안이나 먹방을 펼쳤던 것.

Instagram ‘sunnybreadkr’

빵집 주인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도둑의 모습이 담긴 가게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담긴 도둑은 빵집에 들어와서 맨 처음 머핀 하나를 맛봤다.

이내 몇 개를 더 챙겨서 문 앞에서 먹다가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진열장 문을 연 도둑은 이후 당근 케이크, 레몬 케이크 등 메뉴를 가리지 않고 먹기 시작했다.

홀린 듯 빵을 먹던 도둑은 뒤늦게 정신이 들었는지 계산대에서 30만 원을 빼내 달아났다.

Instagram ‘sunnybreadkr’

A씨는 “경찰관님들도 어이없어한다”라며 “처음엔 속상했지만 가면 갈수록 시트콤이라 시간이 지나도 웃픈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함께 CCTV를 보며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그냥 빵을 너무 열심히 먹어주셔서 감사하다. 건강한 빵을 만들기에 고객님들 입맛에 맞으실까 걱정하는데 오늘은 조금 어깨가 올라간다”라고 덧붙였다.

Instagram ‘sunnybreadkr’

하루 만에 가게 문을 다시 연 A씨는 도둑이 먹은 ‘도둑 픽(Pick)’을 소개했다.

레몬머핀과 당근케이크, 초콜릿 케이크(추정) 등 7가지로 모두 밀가루와 설탕이 안 들어간 ‘글루텐프리 저탄수화물 무설탕 빵’이었다.

A씨는 도둑 픽이 모두 당뇨식이니 정말 맛있게 먹으려면 도둑 픽이 아닌 피넛버터와 브라우니 등 다른 빵을 먹으라고 추천했다.

그래도 안심인 안 됐는지 도둑이 빵을 먹기 전 소주를 마셨다는 사실도 알렸다.

이어 “공정한 리뷰를 위해 도둑분처럼 소주 한 병 원샷 후 해주길 바란다. 안 그러면 맛 보장 못 한다. 건강한 맛이다. 맛없다”라고 경고했다.

한 누리꾼이 장발장 세트를 제안하자, 빵집은 실제로 ‘장발장 세트’를 내놓기도 했다.

Instagram ‘sunnybreadkr’

시트콤 같은 도둑의 행적과 긍정적인 사장님의 대처법이 더해지면서 이 사연은 당시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이 빵집을 찾아 나섰고, 가게를 찾는 손님도 늘었다.

A씨는 “30만원 훔쳐가신 도둑님, 덕분에 300만 원어치 홍보 효과를 보았다”라며 “자수하시면 선처+케이크 드리겠다”라고 밝혔고, 해프닝도 유쾌하게 마무리됐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마케팅 고수 ㅋㅋ” “저렇게 유쾌한 곳이면 나도 가고 싶다” “본인 가게인데 맛없다고 하는 거 너무 웃기다” “이 와중에 도둑한테 드셨다라고 표현하다니 되게 긍정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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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둑맞은 CCTV 영상입니다 . . 저희는 다행이도 CCTV에 ADT 캡스 보험에 관리를 받고있어서 아무런 피해는 없었고 경찰 분들 부터 캡스 대원분들이 바로 달려와주셔서 잘 처리했습니다 . . 그냥 오늘 함께 CCTV 를 보며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그냥 빵을 너무 열심히 먹어주셔서 감사하기까지 합니다. . . 항상 너무 건강한 빵을 만들기에 고객님들 입맛에 맞으실까 걱정하거든요, 오늘은 조금 어깨가 올라갑니다 . . 이 기회를 통해 경찰분들과 캡스 직원분들께 얼마나 감사한지 말하고싶어요. 대한민국 너무 좋은 나라아닌가요 🙏🏻💕 . . 처음엔 속상했지만 가면 갈 수록 시트콤이라 시간이 지나도 웃픈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 . 다들 함께 걱정해주시고 웃어주셔서 감사해요~! . . p.s 드디어 독학한 편집기술이 빛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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